제주 고령친화도시 조성으로 초고령사회 대비를
제주 고령친화도시 조성으로 초고령사회 대비를
  • 뉴제주일보
  • 승인 2017.04.10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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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승한. 제주발전연구원 연구위원 / 사회학박사

[제주일보] 고령화 문제가 세계적 현상이 된지 오래다. 일부 선진국들은 이미 초고령사회로 진입한 지 오래되었고, 전 세계가 늙어가는 사회로 가고 있다. 우리나라도 2000년대 들어서면서 고령화 사회(총 인구 중 65세 이상 노인인구 비율 7% 이상)로 진입하였고, 이제는 고령사회(노인인구 비율 14% 이상) 문턱에 도달하였다.

제주사회는 타 시도에 비하여 고령화 속도가 1~2년 앞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2025년에는 제주의 초고령사회(노인인구 비율 20% 이상)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016년도 말 기준으로 제주도내 65세 이상 노인인구는 8만9431명으로 도내 전체 인구 가운데 13.5%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서귀포시의 노인인구가 16.9%로 이미 고령사회로 진입하였다.

제주의 고령화 속도가 현재처럼 진행할 때 과연 어떤 변화들이 생길지는 사회정책의 주요 핵심과제이다.

제주도가 초고령사회가 되면 노인들이 인간다운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소득보장이 될까? 저출산 현상으로 인구절벽 시대로 가는데 노인부양은 누가 책임질 것인가? 노인인구의 급증으로 각종 인프라(복지서비스, 교육, 주거, 의료, 교통, 여가 등)는 어떻게 개선해 나갈 것인가?

특히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 가운데 우리나라 노인빈곤율과 노인자살률이 최고 수준인 상황에서 고령사회 진입의 문턱에서 국가 및 지자체가 특단의 대책들을 강구해 나가야 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세계적 고령화 현상에 주목하여 2005년 브라질에서 열린 국제노년학회․노인의학회에서 최초로 고령친화도시 프로젝트를 거론하였고 2007년에 WHO와 33개 참여도시(22개국)가 주도하여 고령친화도시의 이론적 틀과 지침을 개발하였다. 그 이후 WHO는 고령친화도시 국제네트워크 가입 프로젝트(2016년 현재 36개국 332개 도시 가입)를 추진하여 전 세계 도시들이 고령친화도시 조성에 정책적 관심과 실천을 유도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서울특별시가 처음으로 2013년 WHO의 고령친화도시 국제네트워크에 가입하였고 이어서 전북 정읍시(2014년), 경기도 수원시·부산광역시(2016년)가 뒤를 이었다. 제주특별자치도는 2017년 WHO의 고령친화도시 국제네트워크 가입 목표로 준비를 하고 있다.

WHO의 고령친화도시 국제네트워크 가입은 제주사회가 고령사회 혹은 초고령사회에 대비한 다양한 사회정책을 준비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생각한다. 왜냐하면 고령친화도시는 어르신들만 많이 모여 거주하는 도시가 아니라 누구나 평생살고 싶은 지역이기 때문이다.

특히 어르신들이 안전하고 편안하게 지낼 수 있는 도시 조성은 노인복지 수준과 삶의 질적 향상과 직결되기도 한다.

이에 제주특별자치도는 2015년 8월에 ‘제주특별자치도 고령친화도시 구현을 위한 노인복지 기본조례’를 제정하여 고령친화도시 조성의 법적․제도적 근거를 마련하였다. 그러나 조례 제정만으로 충분하지 않다. 제주특별자치도가 초고령사회 도래를 대비하여 WHO가 제시한 8개 분야(외부공간․건물, 교통, 주택, 사회참여, 존중․사회통합, 시민참여․고용, 의사소통․정보, 지역사회지원․보건)의 가이드에 발맞추어 제주지역 특성을 반영한 실천과제들을 충실히 이행해 나가는 과정에서 제주는 초고령사회를 넘어설 수 있는 지역으로 거듭 발전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제주 고령친화도시 조성 사업은 행정뿐만 아니라 도민사회가 함께 지혜를 모아 추진해 나가야 할 과제이다. 그런 차원에서 우선 도민들이 고령친화도시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고, 아울러 고령친화도시 조성 과정에서 행정, 노인문제 및 복지 관련 단체(기관), 그리고 지역사회 등과의 공감대 형성과 협력체계 구축이 필요하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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