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란 정국 수습-주변 4강 대응 강력한 지도력 자신감”
“혼란 정국 수습-주변 4강 대응 강력한 지도력 자신감”
  • 변경혜 기자
  • 승인 2017.04.09 20: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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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파 광풍시대, 좌파 정부 탄생 땐 대한민국 생존 기로 놓여
제주 국책사업 갈등, 지사 역량 중요…4·3 추념식 참석할 것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통령 후보가 최근 서울 여의도 사무실에서 본지와 가진 특별기획 대담을 통해 자신의 정 치적 소신을 밝히고 있다.

▲이번 대선의 의미는.

지금 두 달 이상 대한민국은 사실상 무정부 상태다. 정권교체가 아니라 새로운 정부 수립의 문제이며, 국민들이 어떤 정부로 선택할지에 달렸다고 본다.

대한민국을 둘러싸고 있는 4강,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 일본의 아베 총리, 러시아 푸틴 대통령, 중국의 시진핑 수석 등은 모두 거국 국수주의자다. 세계사 흐름과 달리 유독 대한민국만 좌파 광풍시대로 가고 있다. 신정부가 만약 세계사 흐름과 다르게 좌파정부로 탄생한다면, 대한민국의 생존문제가 걸리게 된다. 탄핵 광풍이 잦아들게 되면, 국민들이 보다 냉정하게, 신중하게 판단할 것으로 믿는다.

 

▲왜 홍준표이어야 하는가.

최근의 혼란된 정국을 수습하고, 안정시키고, 우리 주변의 4강 지도자들하고 맞서서 이 나라를 이끌고 갈 사람은 강력한 지도력을 가져야 한다. 소통과 경청만 하다가 세월 보내는 유약한 지도자로서는 대한민국이 헤쳐 나갈 수 없다. 그래서 홍준표가 나서야 한다.

 

▲어떤 비전을 구상하고 있나.

일본은 2만달러에서 3만달러로 가는데 7년 걸렸지만 한국은 14~15년째 정체돼 있다. 이 나라의 지도자들이 전체 근로자의 3%도 안되는 강성 귀족노조들의 눈치를 봤기 때문이다. 사회 양극화인 경우 가진 자의 기득권 및 특권의식도 문제지만 강성 노조들의 기득권 및 특권의식 때문에 청년들이 일자리를 잃고 헤매고 있다. 기업들도 투자를 하지 않고 있다. 청년과 서민들의 불행은 돈이 없기 때문이 아니라 꿈을 잃어버렸기 때문이다. 이 땅의 청년과 서민들에게 꿈을 되찾아주고 희망을 되찾아줘야 한다. 그렇게 해야만 계층간 갈등, 양극화가 해소되고 골고루 잘 사는 대한민국이 될 것이다.

 

▲대선승리 전략은.

좌파 광풍시대에서 좌파들이 약진하고 있는 게 사실이지만 아직도 우파들이 더 많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숨어있는 우파, 부끄러운 우파들을 투표장으로 보내야 한다. 그렇게 하기 위해 우파들이 대결집을 해야 한다. 해방 직후 대한민국은 좌우익 대립이 있었다. 노무현 이후 좌우파 대립이 시작됐다. 그 대립이 15년째다. 결국 이런 대립의 문제는 부정적으로 볼 수도 있지만, 한국 민주주의가 성숙해 가는 하나의 과정이다. 그래서 나는, 대통령 나오신 분들이 본질을 잘못 보고 있다고 생각한다. 대한민국의 의견이 어떻게 하나로 모아질 수 있느냐는 망상정치보다는 좌우파 대립을 완화시키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인사와 정책을 통해서 천하대란의 혼란을 극복해야 한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통령 후보(사진 왼쪽)가 본지 홍성배 편집국장과 대담을 나누고 있다.

▲제주의 발전 방향과 정책은.

제주가 기업을 유치해서 ‘과실을 어떻게 하면 제주에 재투자할 수 있게 만들까’ 찾는 게 제주 발전의 가장 중점이라 생각하며 제일 중요하다. 정부가 지원해주는 것보다 특별자치도 권한을 제대로 운영해 제주도 기업들이 제주에서 벌어서 재투자하고, 골고루 분배될 수 있는 합법적인 방법을 찾는 게 제주 발전의 가장 큰 지름길이다. 제주에서 돈 벌어서 육지로 과실송금 해버리면 남는 게 없다. 그걸 차단하는 방법을 제주지사가 합법적으로 찾는 게 제주도민들이 가장 잘 사는 방법이다.

 

▲해군기지와 제2공항 등에 대한 견해는.

권위적 시대와 달라서 나라가 민주화되니까 국책사업을 추진할 때마다 이해관계가 있는 사람들 간 찬반논쟁이 있을 수밖에 없다. 그 갈등을 도지사가 설득하고 타협하고 풀어나가야 한다. 제주도는 다른 시도와 달리, 특별자치도이다. 제주지사 권한은 다른 도지사보다 훨씬 세다. 중앙의 많은 권력들이 이양됐고, 그래서 갈등을 풀어가는 것은 도지사의 역량이라고 생각한다.

 

▲제주와의 인연은.

일제 때 어머니가 제주도에서 일을 했다고 한다. 시집가기 전에, 거기서 돈을 벌어서 고향인 경남 창녕으로 송금했다고 한다. 그래서 어릴 때 어머니가 제주도 얘기를 많이 했다. 내 인생의 멘토는 이순신이나 세종대왕이 아닌 어머니다. 문맹인 어머니는 나를 39살에 낳아 굶어가면서도 이웃에게 해를 끼치지 않고 애지중지 키웠다. 그래서 늘 존경하고, 어머니가 살았던 제주도를 친근하게 생각하고 있다.

그리고 고창훈 제주대 교수가 대학선배로, 1991년도 광주지검 검사 시절에 제주를 처음 가서 만났을 때 4·3을 얘기했다. “제주의 한은 여기에 있다. 어떻게든 해원해야 할 것 아니’, 왜 해방 이후에 수십년이 되도록 방치하느냐, 본격적으로 논의해서 해원을 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이후에 국회에서 4·3의 진실, 해원 다 밝혀지고 노무현 정부 때 4.3평화공원도 생기고.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한을 푼 셈이 됐다.

 

▲대통령이 되면 4·3 추념식에 참석할 계획인가.

다른 중요한 일정이 있으면 모르지만 참석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4·3이 제주도민의 한이고, 가슴에 맺힌, 제주도민 3분의 1이 희생된 내용은 예전부터 알고 있었다. 박근혜 전 대통령과 달리 4·3 기념일에 가도 아무런 정치적 부담도 없다.

 

▲도민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제주도는 제대로 관리만 잘하면 세계에서도 그렇게 살기 좋은 곳이 없다고 생각한다.다른 시도와 달리 특별자치도라는 권한이 부여됐기 때문에 제대로 경영하면 제주는 발전하게 돼 있다. 제주지사가 제대로 운영하는게 중요하다.

 

▲‘대란대치’를 내세우고 있는데 의미는.

원래 청나라 옹정제가 했던 말이다. 만주족이 중국대륙을 지배하게 되니까 한족들이 극렬하게 반발했다. 그래서 한족들의 반발을 잠재우고, 만주족과 한족이 융화되는 계기를 만들어 청나라 통치 기반을 마련한 게 옹정제의 대란대치다. 지금 대한민국은 좌파 우파 대립으로 15년 동안 극렬한 분열을 하고 있다. 좌우 대립을 용광로 속에 넣어서 완화시키고, 대한민국이 미래를 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광역지자체 중 첫 ‘채무 제로’를 어떻게 만들었나.

채무가 1조4000억원 정도 됐는데, 행정 개혁으로 7000억원, 재정 개혁으로 7000억원 청산해 채무가 제로가 됐다. 땅 한평 안 팔고 자산 매각해서 빚 갚은 게 아니다. 내부개혁을 통해서 했다. 그 과정에서 진주의료원 폐원 같은 구조개혁이 있었다. 민주노총으로부터 극심한 반발도 있었다. 3년 6개월만에 채무 제로가 됐다. 올해부터는 흑자도정을 하는데, 흑자도정에 대한 법률이 미국과 일본정부에만 있기 때문에 작년에 경남도에서 요청을 해서 행자부에서 법령을 만들었다. 흑자도정을 할 수 있는 법적 근거를 새로 만들어서 현재 흑자도정을 하고 있다.

두 번째는 경남에서 향후 50년 먹고 살 미래 산업들을 모두 준비했다. 사천 진주에 항공국가산업단지, 밀양의 나노테크국가산업단지, 거제 해양플랜트국가산업단지가 향후 50년간 경남의 미래를 풍요롭게 할 거다.

 

▲ 개헌에 대한 입장, 지방분권에 입장은.

1987년 체제 헌법은 30년 지속됐고, 개헌할 때가 됐다. 앞으로 개헌할 때는 통일을 가상해서 통일헌법을 미리 만들어서 했으면 한다. 분단국의 헌법이 아닌, 남북통일을 가정해서 통일헌법을 만들었으면 하는 생각이 있다. 통일 대비해서 권력구조를 어떻게 짜고, 영토 조항과 기본권 조항, 지방자치 조항도 만들고, 통일 대비해서 지방자치를 어떻게 확대할 것인가, 그에 맞게 만들어야 한다. 또한 단원제로 국회가 운영되면서 여야가 극단으로 치달으면 국정이 마비되고 있다. 그래서 다음 헌법 개정에서 미국식의 상하양원제가 도입되는 게 맞지 않느냐 하는 생각도 있다. 지금은 국회의원들이 자기 권한 확대를 위해서 권력구조에만 집착하고 있는데, 올바른 개헌 방향이 아니라고 본다.

 

▲ 탄핵된 대통령을 만들어낸 정당의 대선 후보다. 당에 대한 평가는.

박근혜 대통령만 탄핵된 게 아니라 양아치 같은 친박도 탄핵된 거다. 당이 탄핵된 것이 아니라 박근혜와 친박들이 탄핵당한 거다. 그래서 재건 여지가 있다. 나는 친박 아니다. 김대중-노무현 정권 10년도 이렇게 핍박을 받지 않았는데 박근혜 4년 얼마나 핍박이 심했나?

박근혜를 감쌀 하등의 이유는 없다. 그러나 정치적 탄핵은 맞지만 사법적 탄핵은 아니다. 확정된 증거도 없이 탄핵한 거다. 이정미 헌재 재판관이 말하는 거 들어보니까 그냥 법정에서 잡범들한테 훈계하는 판결문이지, 대통령을 탄핵하는 판결문이 아니다. 탄핵을 받아들이려면 확정된 증거가 있어야 한다. 관련된 것이 모두 재판중이다. 그래서 사법적 판단은 이르다고 본다.

변경혜 기자  bkh@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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