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야시장의 승부처는 특화된 메뉴다
동문야시장의 승부처는 특화된 메뉴다
  • 뉴제주일보
  • 승인 2017.04.09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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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일보] 제주시 동문재래시장에 조성되는 야시장이 올 여름 개장된다. 이 야시장은 시장 내 동문고객지원센터 앞 아케이드 구간에 길이 50m, 너비 8m의 판매 시설을 갖추고 이동식 간이무대를 문화공간으로 활용하는 방식으로 꾸며진다. 매일 저녁 7시부터 밤 12시까지 ‘관광 야시장’으로 운영될 예정이어서 벌써부터 시민과 관광객들의 많은 관심과 기대를 받고 있다.

동문 야시장은 제주시의 대표적 문화관광지인 산지천을 끼고 있다는 점에서 이곳을 찾는 관광객들이 즐거운 추억을 담기에 손색이 없을 듯하다.

산지천 주변의 야간 환경이 화려한 빛과 영상으로 장식되어 있어서 이 야시장과 함께 특유의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제주시가 새로운 야간 관광명소 조성과 침체된 경기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동문재래시장상인회와 손잡고 야시장 운영에 나선 것은 바람직한 일이다.

제주시의 경우 먹거리 시장문화가 발달된 만큼 야시장 개장이 늦은 감도 없지 않지만, 향후 운용의 묘를 살린다면 부산의 부평깡통야시장, 전주의 남부 야시장, 목포 남진 야시장 못지 않은 인기 관광지로 만들수 있을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차별화 전략이 필요해 보인다.

정부가 2013년 야시장 활성화 사업에 나서면서 전국 지자체들이 앞다퉈 야시장을 열고 있지만 큰 성공을 거둔 곳은 그리 많지 않다. 물론 그 이유는 대부분 야시장이 전국 어디서도 먹을 수 있는 평범한 먹거리를 파는데다 제대로 된 놀거리와 즐길거리를 제공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런 사실을 충분히 감안해 동문시장 야시장의 경쟁력 확보 방안을 고민해 봐야 한다. 우선 어떤 먹거리 메뉴를 내놓을지 깊이 고민해야 한다. 빙떡·오메기떡·순대·돔베고기 등 이미 다 잘 알려져 있고 제주도내 다른 곳에서도 얼마든지 사먹을 수 있는 먹거리로 승부하려고 하면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

제주시 동문 야시장에서만 맛 볼 수 있는 특화된 메뉴를 선보인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손님들이 야시장에서 오래 머무를 수 있도록 공연, 전시 등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갖추는 것도 필수다.

특히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한 야간 패키지 투어와 숙박사업 등을 통해 야시장 경제효과를 극대화할 필요가 있다. 이 야시장의 성공여부는 상인들의 손에 달렸다. 상인들은 당장 눈앞의 이익에만 급급해 할 것이 아니라 제주시 얼굴이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친절과 미소로 손님을 맞아야 한다. 또 이 야시장이 전국의 야간광광명소로 명성을 높이는 일은 상인만의 몫이 아니다.

제주시민이 이 야시장에 대한 애정과 아끼는 마음이 있어야 한다. 제주시의 철저히 준비가 있어야 함은 물론이다. 야시장 활성화에 필요한 행정적인 지원과 홍보 마케팅 등에도 적극적으로 힘을 보태줄 것을 거듭 당부한다. 이 야시장이 제주시 원도심 상권 재기의 새로운 활력소가 되길 기대한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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