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철 코앞, 미적대는 태풍피해 복구
장마철 코앞, 미적대는 태풍피해 복구
  • 제주일보
  • 승인 2017.04.05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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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일보] 지난해 10월 제주를 강타한 태풍 ‘차바’의 후유증이 아직까지 이어지고 있다. 피해복구 작업이 늦어지면서 인근 지역주민들의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일부지역이라지만 아직까지 주민들의 주 교통로인 하천교량을 비롯해 피해를 당한 기반시설이 복구되지 않아 주민들을 불편하게 만들고 있다. 실제 제주일보 기자가 현장을 확인한 제주시 도평동 창사교 부근의 경우 아직까지 태풍 ‘차바’가 휩쓸고 간 흔적이 역력하게 남아 있었다. 폭격을 맞은 듯 곳곳이 파헤쳐 진 채 토사와 크고 작은 바위들이 하천주변에 널브러져 있었다. 전신주도 ‘차바’내습 때 파손된 기울어진 모습 그대로다.

이 같은 현상은 도평동 어시천교에서 내도동으로 향하는 속칭 논세길 진입로에서도 목격됐다. 한 주민은 복구 작업이 지연되면서 출·퇴근 때 불편을 호소했다. 제주시 지역의 경우 지난 10월 ‘차바’ 내습으로 피해를 당한 81곳 가운데 현재까지 복구가 완료된 곳은 21곳에 불과하다. 제주시는 늦어도 오는 6월까지는 복구작업을 마무리 한다는 방침이지만, 교량을 비롯해 일부 하천 관련 시설은 아직까지 실시설계조차 이뤄지지 않았다.

지난해 ‘차바’의 내습으로 제주에서는 도로와 하천, 항만과 어항, 상하수도 등 공공시설에서 막대한 피해가 발생했다. 이와 관련, 제주도는 올해 초 재해복구사업 조기 추진을 위해 행정시 TF팀과 재해복구사업 점검단을 꾸려 복구 상황을 주기적으로 확인하기로 했다. 제주도는 또 공기단축을 위해 불필요한 공정을 최대한 줄이기로 했다. 또 태풍피해를 당한 주변 지역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피해원인을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복구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그런데 곳곳에서 차질이 빚어지면서 제주도의 신속 복구대책이 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

태풍의 길목에 위치한 제주는 늘 자연재해 위협에 시달리고 있다. 연례적으로 태풍이 내습하고 피해가 발행하고 있다. 제주의 입장에서 가장 바람직한 것은 사전 철저한 대비로 피해를 최소화 하고, 그래도 피해가 발생한다면 신속한 복구 작업이다. 그런데도 태풍피해 복구 작업은 마치 약속이나 한 듯 연례적으로 늦어지고 있다. 언제나 지방정부인 제주도는 입이 터져라 신속한 복구 방침을 외치지만 현장의 작업속도는 소걸음이다.

물론 태풍피해를 당한 교량과 하천 등은 피해규모가 크고 이에 따른 복구 작업 또한 말처럼 쉽지 않다는 점은 충분히 이해된다. 그렇다면 제주도는 이제라도 도내 태풍피해 현장을 점검해 문제를 파악한 뒤 그에 따른 맞춤형 대책을 세우고 집행해야 한다. 여름철 자연재해의 시작인 장마철이전 모두 복구가 어렵다면 주민불편만이라도 최소할 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 나아가 이번 기회에 연례적으로 되풀이 되는 늑장복구 문제를 근본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대책까지 고민해야 한다.

제주일보  jhn@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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