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4·3, 대한민국 미래 열어갈 '희망의 에너지'"
"제주4·3, 대한민국 미래 열어갈 '희망의 에너지'"
  • 변경혜 기자
  • 승인 2017.04.03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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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주년 제주4·3희생자 추념식...황교안 대행, 안철수 대선 후보 등 각계 추모 행렬 이어져

[제주일보=변경혜 기자] 황교안 국무총리 겸 대통령 권한대행이 3일 “제주도민 여러분이 보여오신 화해와 상생의 정신이 대한민국의 새로운 미래를 열어가는 ‘희망의 에너지’가 되기를 진심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제69주년 제주4·3희생자 추념식이 이날 오전 10시부터 제주시 봉개동 제주4·3평화공원에서 엄숙하게 봉행됐다. 국가기념일로 지정된 이후 네 번째를 맞는 추념식은 행정자치부가 주최하고 제주특별자치도 주관으로 거행됐다.

추념식에는 정부대표로 황 권한대행과 홍윤식 행정자치부장관이,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 자유한국당 정우택 대표권한대행 겸 원내대표, 정병국 바른정당 전 대표 등 정당 대표를 비롯 제주지역 강창일·오영훈·위성곤 국회의원, 이석문 제주도교육감, 유족과 도내 각계인사 1만여명이 참석해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또 대통령후보인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 정의당 심상정 대표, 민중연합당 김선동 전 의원이 함께해 헌화했다.

또 조희연 서울시교육감과 이재정 경기·장휘국 광주·최교익 세종시교육감 등도 참석해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황 권한대행은 추념사에서 “2014년부터 추념일을 국가기념일로 지정해 정부 차원의 추모행사를 거행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희생되신 분들의 뜻을 기리고 유가족 분들의 아픔을 치유하는 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또 황 권한대행은 “최근 국내외적인 여러 상황에 따라 외국인 관광객이 줄어드는 등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정부는 외국인 관광객 유치 다변화, 국내관광활성화, 관광업계 긴급경영지원 등을 통해 관광산업이 다시 도약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내년이면 4·3 70주년으로 지금 대한민국이 마주하고 있는 어려움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4·3이 걸어왔던 70년의 역사가 소중한 지침이 될 수 있다”며 “평화와 인권의 가치 확산과 함께 국민통합의 계기가 될 수 있도록 4·3 70주년을 준비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양윤경 제주4·3희생자유족회장은 “가해자의 진심어린 사과와 함께 가해자에 대한 피해자의 용서와 관용이 선행돼야 하고 대승적 차원으로 화합을 추구하고자 하는 강한 의지가 필요하다”면서도 “총리께서는 유가족에 대한 희생자결정을 수년째 미루고 있지만 조속히 실행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신관홍 제주도의회 의장은 “그동안 4·3특별법 제정, 4·3진상보고서 확정, 대통령 사과, 국가추념일 지정 등 정부·국회의 뒷받침으로 4·3진실규명에 도움이 됐다”며 “이런 일련의 노력이 4·3해결의 1단계 과제였다면 4·3발생 70주년은 2단계 과제 해결을 위한 계기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추념식에서 유족 등 참석자들의 헌화와 분양이 이어졌고 이에 앞서 5회 제주4·3문학상 시부문 당선작인 박용우 시인의 ‘검정고무신’ 낭송이 있었다.

추념식에 앞서 식전행사에서는 불교・원불교・개신교・천주교의 종교의례, 제주도립 제주합창단과 도립 서귀포합창단의 ‘빛이 되소서’ 합창 및 제주도립무용단의 진혼무 공연이 펼쳐졌다.

변경혜 기자  bkh@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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