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고사리 채취 ‘길 잃음 주의보’
봄철 고사리 채취 ‘길 잃음 주의보’
  • 제주일보
  • 승인 2017.03.30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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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승환. 서귀포소방서 119구조대

지금 제주는 노란 유채꽃 내음이 거리에 만연하고, 흐드러지게 피어난 벚꽃이 연분홍빛 소나기를 흩날리며 봄을 알리고 있다. 이처럼 제주에 봄은 더할 나위 없이 아름다워 보인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매년 이맘때 즈음 반복되는, 반갑지 않은 사고가 있다는 사실에 대해선 잘 모른다. 바로 고사리 채취객 길 잃음 사고다.

전년도에만 54건·61명으로 이 시기에 평균 하루 한 건 이상 발생하고 있다. 주요 원인으로는 땅만 보고 가는 고사리 채취의 특성과 함께 고사리 채취에 너무 열중해 자신의 위치를 파악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면 고사리 철 길 잃음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신경써야 할 것은 무엇일까?

첫째, 반드시 누군가와 동행해야 한다. 일행과 함께 고사리를 채취하면서 수시로 일행에게 자신의 위치를 확인시켜야 한다.

둘째, 사람 흔적이 없는 곶자왈과 너무 깊은 숲 등은 피하고, 정해진 코스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셋째, 호루라기와 휴대폰을 반드시 휴대한다. 특히 출발 전 휴대폰 배터리 충전을 100%로 하고 휴대폰 GPS 기능을 켜 놓는다. 만약 길 잃음 사고가 발생한다 하더라도 금방 자신의 위치를 119구조대에 알릴 수 있어 쉽게 길 잃음 사고를 해결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본인의 몸 상태나 기상 여건을 체크하고 특히 비가 오거나 안개가 자욱한 기상 상태에서는 가급적 고사리 채취를 삼가야 한다.

이맘때가 되면 도민들 뿐만 아니라 육지에서도 제주 고사리 채취를 위해 찾아온다. 가히 제주 고사리의 맛과 영양, 그에 따른 이름값이 대단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몇 가지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고사리 꺾다 길 잃는 위험도 분명히 있다. 따스하고 아름다운 제주의 봄, 부디 고사리 찾다가 사람 찾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

제주일보 기자  hy0622@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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