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경선 후끈...제주서는 '깜깜이 인기 투표'?
대선 경선 후끈...제주서는 '깜깜이 인기 투표'?
  • 김태형 기자
  • 승인 2017.03.27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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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따른 정당별 현장투표에도 경선 주자 선택할 지역 정보 등 제한...국민 참여 취지 무색 지적

[제주일보=김태형 기자] “제대로 뽑고는 싶은데 도대체 뭘 보고 선택하라는 건가요.”

사상 초유의 대통령 파면으로 조기에 치러지는 제19대 대통령 선거에 출마할 정당별 후보 경선이 달아오르고 있지만 제주에서는 ‘깜깜이 인기 투표’에 그쳤다는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무엇보다 정당별 경선 일정과 방식이 제각각 치러진 데다 경선 후보들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 부족은 물론 제주 방문 및 관련 공약도 전혀 없어 결과적으로 ‘그들만의 리그’에 불과했다는 지적이다.

27일 지방정가 등에 따르면 원내 1당인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해 자유한국당, 국민의당, 바른정당 등 정당별 대선 경선레이스가 치열하게 이뤄지면서 제주에서도 지난 22일 더민주를 시작으로 25일 국민의당, 26일 한국당 등의 현장투표가 잇따라 진행됐다.

지방정가에서는 국민 참여 경선이라는 점에서 비교적 관심이 높았다고 평가하기도 했으나 예전과 달리 경선 주자에 대한 정보가 태부족, 단순 후보 이미지 선호도를 선택해야 했다는 비난도 쏟아졌다. 이로인해 일부 정당은 현장투표 참여자가 신청자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이는 짧은 선거 일정 상 정당별 경선 후보의 제주 방문이 전혀 없는 데다 후보 합동토론회 및 지역별 TV토론회에도 충청·전라·영남권역 등을 중심으로 이뤄지면서 제주와 관련된 후보들의 견해나 소견은 아예 기대할 수 없는데 따른 것이다.

더욱이 선거관리위원회에서 제공되는 예비후보에 대한 정보도 학력과 경력 등 기본 신상 수준에 그치면서 국정 운영 철학이나 공약 등에 대한 내용보다는 인지도나 선호도를 보고 투표하는 상황을 초래, 국민 참여 경선 취지를 무색하게 만들었다는 지적이다.

국민 경선인단 현장투표를 신청했다가 불참했다는 J씨(44·제주시 일도2동)는 “대통령 탄핵 이후 정당별 후보를 제대로 뽑아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정작 후보 검증이나 선택 기준을 정할 정보는 없었다”고 “말만 국민 참여 경선 아니냐”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지방정가 관계자는 “워낙 경선 일정이 촉박하게 진행되다 보니 투표인단을 배려한 정보 제공은 미흡했던 부분이 없지 않다”며 “제주 방문이 없던 대신 TV토론회에서 제주를 비롯한 지방 관련 내용도 포함됐어야 했다”고 토로했다.

지방정가 안팎에서는 이번 경선 과정에서의 문제를 감안해 본선 구도 확정 시 제주 방문 일정은 물론 지역 공약을 통해 검증받는 절차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김태형 기자  sumbada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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