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존심 건 단판 승부…승패는 ‘신의 몫’
자존심 건 단판 승부…승패는 ‘신의 몫’
  • 김명관 기자
  • 승인 2017.03.27 20: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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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호기 고등부 전력 분석 ‘3강 2중’ 백중세…막판까지 집중력 유지 승부 관건

[제주일보=김명관 기자] 제47회 백호기 전도청소년축구대회의 백미이자 축구팬들의 최대 관심사인 남자고등부 경기가 오는 31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제주종합경기장 주경기장에서 열린다.

백호기 우승기를 거머쥐기 위한 도내 고등학교 축구팀들의 한판 승부는 단연 백호기 대회의 하이라이트다.

사흘간 펼쳐지는 이들의 열전은 백호기의 ‘백미’답게 벌써부터 도민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이번 백호기 대회에 출전하는 팀은 대기고와 서귀포고, 오현고, 제주제일고, 제주중앙고(이상 가나다 순)다.

오는 31일 제주종합경기장 주경기장에서 열리는 제주중앙고와 대기고의 경기를 시작으로 고등부 경기의 막이 오른다.

‘영원한 라이벌’인 제주제일고와 오현고는 대회 둘째 날인 다음 달 1일 오전 11시 제주종합경기장 주경기장에서 격돌한다.

라이벌간의 대결이 준결승전에서 펼쳐지면서 도민들의 관심을 고조시키고 있다. 축구전문가들도 이들의 경기를 올해 백호기의 하이라이트로 꼽았다.

지난해 우승팀인 서귀포고는 이날 오후 2시 제주중앙고-대기고의 승자와 나머지 한 장 남은 결승 티켓을 놓고 물러설 수 없는 일전을 치른다.

모교 출신들이 지휘봉을 잡고 경기를 진두지휘 한다는 점도 주목되고 있다. 대기고의 김은석 감독과 오현고의 양익전 감독, 제주제일고의 허제정 감독은 모두 모교 출신으로 올해 백호기 고등부 감독을 맡았다.

이들 감독들의 자존심 걸린 승부에서 어떤 팀이 웃을 수 있을지 축구팬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축구 전문가들은 올해 고등부의 세력판도에 대해 대략 ‘3강 2중’ 백중세로 진단하고 있다. 서귀포고와 오현고, 제주제일고가 상대적으로 강하고 대기고와 제주중앙고는 중간 전력으로 분석된다.

일각에선 오현고를 중간 전력으로 판단하고 있으나 올해 제56회 전도종별축구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기 때문에 강팀으로 봐도 무방하다는 평가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전력 분석의 경우 일반 축구대회에 유효할 뿐 백호기는 예외라는 데 목소리를 모았다. 경기 당일 분위기와 팀 전략에 따라 우승 후보를 섣불리 예측할 수 없다는 의견이다.

백호기는 학교 자존심과 직결된 탓에 선수들뿐만 아니라 응원단, 학부모, 관계자들도 승리에 ‘올인’하기 때문에 전력을 근거로 승부를 예측해도 적중도가 낮을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이와 더불어 백호기 대회는 토너먼트 방식의 단판 승부인 데다 서로 장단점을 잘 파악하고 있다는 점도 전력의 의미를 퇴색시키는 요인으로 적용된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고등부 축구팀들은 도내 가장 큰 축구대회에서의 우승을 목표로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대기고는 제38회 대회 우승 이후 오랜 침묵을 깨고 정상 탈환에 나서겠다는 다부진 각오를 다지고 있다.

상대적으로 다른 팀들에 비해 선수층이 얇지만 4-4-2 포메이션으로 안정적인 수비를 구축한 후 ‘카운트 어택’에 승리를 위한 전략의 방점을 찍는다.

김재성이 수비라인을 리드하면서 개인 방어를 맡고 문찬승이 공수전환의 핵으로 활약, 득점 찬스를 만든다. 한승윤이 상대 진영에 빠르게 돌파해 승리를 위한 강슛을 날린다.

서귀포고는 강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대회 3연패에 도전한다. 서귀포고는 우승후보 1순위답게 거침없는 공격축구를 통해 상대를 제압하겠다는 구상이다.

화끈한 공격 축구로 고등 축구의 강자를 입증하겠다는 각오다. 상대팀들의 ‘선 수비 후 역습’ 전략을 뚫고 선제골을 터트린 후 다득점을 노릴 방침이다.

한지석이 190㎝의 탁월한 신체조건을 내세워 전체적인 수비를 이끈다. 김태영이 다각도의 크로스를 통해 공격의 루트를 전개하고 김훈옥이 골문을 위협한다.

서귀포고는 선수 개개인의 기본기가 탄탄하고 조직력도 좋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4년 전 백호기를 품에 안았던 오현고는 올해 제56회 전도종별축구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기세를 몰아 2관왕을 달성하겠다는 투지를 불사르고 있다.

조직력 축구를 지향하는 오현고는 지난해와 달리 공격적으로 경기를 이끌어 기필코 정상에 오르겠다는 다짐이다.

기동력이 뛰어난 양재형이 중원을 장악하고 임세헌과 송성윤, 김지혁이 상대의 허점을 파고들어 승부를 결정짓는다. 김영도와 노우석이 ‘빗장 수비’를 선보인다.

제주제일고는 고등부 유일의 3연패(2차례) 기록을 가진 팀이다. 10년 동안 백호기와 인연을 맺지 못했지만 올해에는 백호기 탈환의 의지가 남다르다.

공격에 무게중심을 둬 반드시 우승 갈증을 해소하겠다는 각오다.

골키퍼 송유승이 큰 신장을 바탕으로 공중볼을 막아내 상대의 득점 의지를 꺾는다. 고동현이 수비라인을 진두지휘하며 공수를 조율한다.

박경인이 빠른 돌파를 통해 득점포를 가동하는 해결사로 활약한다.

제주중앙고는 선수층이 두껍지 않지만 안정적인 수비를 바탕으로 빠른 공격전환을 통해 득점을 노린다는 전략이다. ‘선 수비 후 역습’으로 득점 찬스에서 골을 성공시켜 고등 축구의 판도를 뒤집겠다는 구상이다.

중앙수비부 강창희가 전체적인 수비를 지휘하고 킥력을 겸비한 이형석이 경기를 주도하며 공격의 물꼬를 튼다.

제주도축구협회 관계자는 “모든 팀들이 우승을 목표로 하는 만큼 매 경기가 흥미로울 것”이라며 “전·후반 막판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는 것이 승부의 관건”이라고 말했다.

김명관 기자  mg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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