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4.3추모곡서 '잠들지 않는 남도' 빠져
올해도 4.3추모곡서 '잠들지 않는 남도' 빠져
  • 김현종 기자
  • 승인 2017.03.27 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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道 69주년 4.3추념식 최종보고회...황교안 권한대행 등 참석 여부 30일까지 결정될 듯

[제주일보=김현종 기자] 지난해에 이어 올해 4‧3희생자 추념식에서도 ‘잠들지 않는 남도’는 불리지 않는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추념식에 참석할지 여부는 늦어도 30일까지 결정될 전망이다.

제주특별자치도는 27일 제주도청 한라홀에서 원희룡 제주도지사 주재로 제69주년 4.3희생자 추념식 최종보고회를 열고 초청인사 의전과 주차‧교통대책, 자원봉사 등 추진사항을 최종 점검했다.

4‧3 국가추념일 지정으로 4‧3희생자 추념식은 행정자치부가 주최하고 제주도가 주관해 4월 3일 오전 10시 제주4‧3평화공원 위령제단에서 봉행된다. 앞서 식전행사가 9시부터 진행된다.

그런데 식전행사 합창곡으로 ‘빛이 되소서’ 1곡만 선정된 것과 관련해 당초 ‘잠들지 않는 남도’까지 2곡을 부르는 방안이 추진됐지만 정부 의견에 따라 제외돼 논란이 재현될 전망이다.

‘잠들지 않는 남도’는 5‧18민주화운동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과 같은 상징적인 노래로 도민사회에서 인식되는 가운데 지난해와 2015년 추념식에서도 빠져 추모곡 선정 논란이 불거졌다.

이날 정문현 전 4‧3희생자유족회 회장 등은 ‘잠들지 않는 남도’가 제외된 이유를 따져 물었다.

이에 대해 홍성수 4‧3실무위원회 부위원장은 “처음 실무위 소위원회에 상정됐다가 유보된 후 행자부 의견을 듣고 회의한 결과 (잠들지 않는 남도를) 제외하는 쪽으로 결정됐다”며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로 이해해 달라”고 양해를 구했고, 윤승언 제주도 4‧3지원과장도 “잠들지 않는 남도는 찬반의견이 있어 1곡만 선정했다. 내년에는 확대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정부 대표로 황 권한대행이 추념식에 참석할지 여부는 앞으로 2~3일 안에 결정될 전망으로 일단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고, 홍윤식 행자부 장관은 참석할 예정이다. 또 주요 정당 대선후보들을 비롯한 당 지도부들이 대거 추념식에 참석해 4‧3 영령을 위로한다.

정문현 전 4‧3희생자유족회장은 “VIP 참석 얘기만 나오면 우릴 이상한 세력으로 보는 시각이 있는 것 같다. 우린 좌파도 우파도 아닌 공권력에 의한 희생자 가족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김현종 기자  tazan@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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