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측 불허의 승부…사소한 실수 승패 가른다
예측 불허의 승부…사소한 실수 승패 가른다
  • 김명관 기자
  • 승인 2017.03.26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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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호기 중등부 전력 분석…전문가 ‘2강-3중’

[제주일보=김명관 기자]

도내 최고(最古)의 전통과 최고(最高)의 권위를 자랑하는 제47회 백호기 전도청소년축구대회가 오는 31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제주종합경기장 주경기장과 애향운동장, 사라봉운동장에서 열린다.

연륜만큼이나 숱한 화제를 남기며 도내 최대 규모의 도민 스포츠축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백호기 축구대회에는 올해 남자중학부의 경우 5개 팀이 출전해 자웅을 겨룬다.

서귀포중을 비롯해 오현중, 제주제일중, 제주중, 제주중앙중 등 5개 팀이 백호기 우승을 목표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축구 전문가들은 남중부 전력에 대해 2강 3중으로 조심스럽게 내다보고 있다. 2강은 제주중과 서귀포중이고 3중은 오현중과 제주제일중, 제주중앙중으로 분류된다.

그러나 백호기는 마지막까지 승패의 향방을 가늠하기 어렵다. 선수들뿐만 아니라 모든 학교 관계자들이 최선을 다해 준비하기 때문이다.

학교간의 자존심을 걸고 벌이는 한판 승부이기 때문에 승패는 경기가 끝나봐야 알 수 있다는 관측이 축구 전문가들의 지배적인 시각이다.

토너먼트 방식으로 진행돼 사소한 실수도 곧바로 탈락과 직결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대회전에 상대적으로 전력이 떨어진다는 팀이 우승 후보를 누르는 짜릿한 승부를 백호기에서는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각종 도내·외 경기에서 마주한 적이 많은 것도 섣부르게 승부를 예측하기 어려운 점 중에 하나다. 서로의 경기 스타일과 전략에 대해 파악, 이에 맞춰 대회를 준비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이 강팀으로 꼽는 제주중은 지난 19일 치러진 제56회 전도종별축구선수권대회에서 서귀포중을 3-2로 눌러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올해 도내 중학축구의 판도를 흔들 주역으로 꼽는 이유다.

대진 추첨을 통해 첫째 날 경기를 피한 제주중은 부전승으로 4강에 안착해 체력 안배에서도 상대적으로 유리한 입장이다.

제주중은 제17회부터 제23회 대회까지 7년 연속 백호기를 품에 안은 자타 공인 제주 중학축구의 명문학교다.

제주중은 ‘전원 공격 전원 수비’ 전략으로 상대를 압박하겠다는 각오다. 박성범과 박진혁이 공격을 이끌면서 득점포를 쏘아 올린다.

서귀포중은 올해 전도종별대회에서 아쉽게 제주중에 우승을 내준 아쉬움을 딛고 백호기 대회에서 만큼은 반드시 우승을 차지하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서귀포중은 서귀포 중학축구의 자존심으로서 조직력을 바탕으로 한 패스 플레이를 통해 경기를 장악한다는 복안이다.

‘공격 위주’의 전략을 선보여 도민들의 흥미를 북돋을 계획이다. 스피드와 개인기가 뛰어난 원태랑과 상준규가 공격의 활로를 개척하고 김유범이 상대의 골망을 흔든다. 고승한이 수비라인을 책임진다.

오현중은 고른 기량을 바탕으로 정신력과 투지를 앞세워 상대를 제압할 태세다. 수비 위주의 전략을 내세우며 실점을 최소화하고 역습을 전개해 승기를 잡겠다는 구상이다.

오현중은 호시탐탐 찬스를 만든 후 결정적인 ‘한방’을 노려 정상 등극을 노린다.

주장 김현창이 뛰어난 판단력을 바탕으로 리더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정호영이 수비의 버팀목으로 전체적인 공수 조율을 맡는다. 이주현이 빠른 스피드로 공격을 전개해 득점을 터트린다.

제주제일중은 오랜 침묵을 깨고 부활의 신호탄을 쏘겠다는 결의가 남다르다. 선수들의 우승을 향한 집념이 강한 것도 올해 선전을 기대하는 이유다.

제주제일중은 공격적인 플레이를 구사해 상대를 압박하겠다는 전략이다.

패싱 능력이 좋은 문성빈이 허리에서 공격의 루트를 열고 김대우가 변화를 주도하면서 압박에 나선다. 골 결정력을 갖춘 류승완이 순간 스피드를 활용해 득점을 성공시키면서 승리의 방점을 찍는다.

5년 만에 백호기 정상 탈환에 도전하는 제주중앙중은 ‘카운트 어택’ 위주로 로드맵을 짰다.

제주중앙중은 포백(4-back) 수비라인을 구축한 후 역습 플레이로 상대의 골망을 가르면 우승도 어렵지 않다는 강한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오화랑이 중원에서 그라운드를 누비며 노련하게 공수를 조율하고 김영관이 빠른 판단력으로 볼 배급을 한다.

돌파력이 좋은 이승원의 활약도 믿는 구석 중 하나다.

서귀포중과 제주중앙중은 오는 31일 오후 1시 애향운동장에서 남중부 첫 경기를 치른다.

오현중과 제주중이 다음 달 1일 오전 10시 애향운동장에서 한치의 양보도 없는 한 판 승부를 펼친다. 이어 부전승으로 4강에 직행한 제주제일중이 오전 11시40분 서귀포중-제주중앙중 승자와 결승 진출을 놓고 맞붙는다.

김명관 기자  mg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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