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길만 걷자’ 제주 봄나들이 어때요
‘꽃길만 걷자’ 제주 봄나들이 어때요
  • 고권봉 기자
  • 승인 2017.03.23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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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시 성산읍 광치기 해변 인근 유채꽃밭. <임창덕 기자 kko@jejuilbo.net>

[제주일보=고권봉 기자] 낮과 밤의 길이가 같아지는 봄날, 춘분(春分)이 지나면서 밤보다 낮의 길이가 점점 길어지고 있다. ‘春(춘) 3월’ 제주에는 집 앞에도, 길가에도, 들녘에도, 오름에도 노랗게 물든 유채꽃이 만발해 따스하고 햇살 밝은 봄날, 일거리가 손에 잡히지 않는다. 겨우내 움츠렸던 몸과 마음을 펴고 본격적으로 따뜻한 봄나들이를 계획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넓고 푸른 바다와 함께 꽃향기가 가득한 제주의 꽃길을 걸어보는 것은 어떨까.

▲성산일출봉 유채꽃 ‘장관’=제주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유채꽃을 볼 수 있는 곳은 단연, 제주도 동쪽 끝 서귀포시 성산읍 성산일출봉에서 바라볼 수 있는 유채꽃 들판을 꼽을 수 있다.

봄을 맞아 초록빛을 가득 머금은 성산일출봉에서는 드넓은 들판의 야생초와 함께 푸른 바다를 벗 삼아 걷다보면 어느새 정상에 오르게 된다. 정상에서 한라산을 바라보면 드넓은 들판에 만발한 유채꽃이 장관을 이룬다.

또 돌담길 옆으로 쉬엄쉬엄 걸어보자. 성산일출봉에서 20분 정도 걸어가면 성산 유채꽃 밭이 있다. 제주의 특색인 돌담길 옆으로 흐드러지게 핀 샛노란 유채꽃은 도시 고층 빌딩 숲에서 느낄 수 없는 아름답고 여유로운 풍광으로 운치를 더한다.

▲아름다운 길 100선 ‘녹산로’=성산일출봉에서 서쪽에 있는 성읍민속마을을 지나면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빛나는 표선면 가시리 마을에 있는 ‘녹산로’도 유채 향연에서 빼놓을 수 없는 명소다.

샛노란 유채꽃과 함께 하얀 벚꽃까지 어우러져 가족과 친구, 연인과 함께 여유와 사랑을 가득 담고 싶게 만드는 매력은 그냥 지나칠 수 없게 흔든다.

10㎞ 구간에 펼쳐지는 유채꽃과 아름다운 오름을 만날 수 있는 이곳에서는 매년 4월에 제주유채꽃축제가 열리는 데 올해는 4월 1일부터 9일까지 큰사슴이 오름 아래에 조성된 노란색 유채꽃밭을 배경으로 진행돼 그 의미를 더한다.

▲흩날리는 노란 물결 ‘산방산’=제주의 푸른 바다, 검은빛 돌담, 그리고 유채꽃의 노란색이 어우러져 연인에게는 사랑을, 가족들에게는 꿈을 주는 서귀포시 안덕면 산방산 용머리해안 인근 유채꽃밭도 봄나들이 장소로 빠지지 않는다.

이곳은 지역 특성상 강한 바람이 종종 불어 운이 좋으면 흩날리는 노란 물결을 감상할 수 있다.

또 화순서동로 5㎞ 구간 유채꽃 길도 놓쳐서는 안 될 곳이다. 안덕면 화순리과 서광동리를 잇는 화순서동로의 유채꽃 길은 산방산 용머리해안 지질트레일 B코스의 일부이기 때문에 원시림과 함께 걷는 최적의 장소로 손꼽힌다.

▲봄꽃 정원 ‘카멜리아 힐’=봄꽃의 정원이라 불리는 ‘카멜리아 힐’에서는 화사한 봄꽃과 특이한 동백꽃을 만날 수 있다.

카멜리아 힐은 안덕면 상창리에 있는 곳으로 동양에서 가장 큰 동백 수목으로 가을부터 이듬해 봄까지 시기를 달리해서 피는 80개국의 동백나무 500여 품종의 6000여 그루가 숲을 이루고 있다. 푸른 새싹과 봄꽃이 화사하게 피어오르는 이때 거닐기 좋다.

▲찍으면 작품 ‘절물자연휴양림’=제주시 봉개봉에 있는 절물자연휴양림도 빼놓지 말고 찾아가봐야 할 곳이다.

곧게 뻗은 삼나무 숲 사이로 노랗게 핀 복수초와 하얀색 들꽃 내음을 물씬 풍기는 변산바람꽃이 만개해 트레킹 코스로 알맞다.

절물자연휴양림은 8개 노선 27.3㎞ 구간 중 5개 노선 7㎞ 구간은 휠체어나 유모차가 다닐 수 있는 ‘무장애길’로 조성돼 있어 영유아와 보행이 불편한 이들도 숲속을 거닐며 마음의 위안을 찾을 수 있다.

▲봄의 전령 튤립도 볼거리=봄의 전령사인 튤립이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는 한림공원도 빼놓지 않고 걸어봐야 할 추천 코스다.

이곳 산야초원에는 빨간색과 노란색, 주황색, 보라색, 분홍색, 흰색, 자주색 등 다양한 색상의 튤립 3만여 송이가 아름다운 자태를 한껏 뽐내고 있다. 오는 4월 6일까지 튤립축제까지 열려 찾는 이에게 즐거움을 선사한다.

한림공원 건너편에는 에메랄드빛 가득한 협재해수욕장도 있어 ‘1석2조’의 트레킹 코스로 손색없다.

고권봉 기자  kkb@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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