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팍팍한 청춘’…매년 높아지는 결혼 연령
‘팍팍한 청춘’…매년 높아지는 결혼 연령
  • 신정익 기자
  • 승인 2017.03.22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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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도내 남자 초혼 33.2세로 전국서 가장 높아…취업난 등 반영
혼인건수 3705건, 15년만에 최다…이혼 7% 늘어 최고 증가율
<연합뉴스>

[제주일보=신정익 기자] 지난해 제주지역 혼인건수가 최근들어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난 가운데 취업난 등의 심화되면서 초혼연령이 전국최고 수준으로 높아졌다.

외국인과의 혼인 증가율은 큰 폭으로 늘었지만 이혼율은 급감했다.

통계청이 22일 발표한 ‘2016 혼인‧이혼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지역 혼인건수는 3705건으로 전년에 비해 0.8% 증가했다. 2001년 3708건 이후 15년 만에 가장 많았다.

전국평균은 7.0% 감소한 가운데 세종(7.6%)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인구 1000명당 혼인건수를 나타내는 조(粗)혼인율은 5.9건으로 전년보다 0.1건 줄었다.

전체 혼인 가운데 초혼이 75.9%, 재혼은 23.8%였다. 전년과 견줘 초혼비중은 2%포인트 감소한 반면 재혼은 1.9%포인트 줄었다.

평균 초혼연령은 남자가 33.2세, 여자가 30.4세로 전년에 비해 각각 0.4세씩 높아졌다.

도내 남자 초혼연령은 전국평균(32.8세)를 웃돌며 서울과 함께 가장 높았다. 여자는 서울(31.0세)과 부산(30.6세)에 이어 세 번째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남자 초혼연령은 2003년 처음 30세를 넘어선 후 매년 높아지고 있다. 여자 초혼연령 역시 1990년 25세에서 15년만인 2015년 30세를 돌파한 후 늦어지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

취업난 등이 심화되면서 결혼을 미루는 세태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외국인과의 혼인은 350건으로 전년이 비해 23.5%나 늘어 전국에서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전체 혼인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9.4%로 1.7%포인트 상승해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높았다.

한국인 남자와 외국인 여자의 혼인은 285건으로 25.0% 증가했고, 외국인 남자와 한국인 여자의 결혼도 16.1% 늘었다.

외국인 배우자의 국적별로 보면 외국인 아내의 국적은 베트남(44.9%), 중국(29.1%), 캄보디아(5.6%) 순으로 많았다.

외국인 남편의 국적은 중국(27.7%)과 미국(26.2%) 순이다.

지난해 도내 이혼건수는 1552건으로 전년에 비해 7.3% 늘어 전국에서 증가폭이 가장 컸다. 2007년 1561건 이후 가장 많았다. 조이혼율은 2.5건으로 전년보다 0.1건 늘어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이혼 사유별로는 ‘성격차이’(37.7%)가 여전히 가장 많았다. 이어 ‘경제문제’(7.5%), ‘배우자 부정’(6.4%), ‘가족간 불화’(4.6%), ‘정신적‧육체적 학대’(3.5%) 등의 순이다.

외국인과의 이혼은 99건으로 전년보다 31.7% 줄어 감소폭이 가장 큰 것으로 집계됐다.

신정익 기자  chejugod@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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