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해결, 그 출발점은 참여와 관심
4·3해결, 그 출발점은 참여와 관심
  • 뉴제주일보
  • 승인 2017.03.22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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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일보] 제주도를 비롯한 제주지역 주요 기관‧단체장들이 제69주년 제주4‧3희생자 추념일을 앞두고 ‘4‧3의 완전한 해결’을 위한 정부와 국회의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다. 이들은 지난 21일 공동 기자회견을 통해 “제주4‧3의 진정한 진상 규명과 명예 회복을 위한 과제가 아직 많다”며 “4‧3희생자 배‧보상과 4‧3수형인 명예 회복, 4‧3행방불명인 유해 발굴 등에 대한 관심과 지원을 정부와 국회에 촉구 한다”고 말했다.

올해 69주년 4‧3희생자 추념식은 ‘4‧3의 평화훈풍! 한반도로 세계로’를 슬로건으로 다음달 3일 오전 10시 제주4‧3평화공원에서 봉행된다. 이와 관련, 제주 곳곳에선 지난 21일부터 다음달 10일까지를 ‘4‧3희생자 추념기간’으로 정해 4‧3평화 대행진과 4‧3증언 본풀이 마당, 4‧3올레길 걷기, 4‧3방사탑제, 4‧3청소년 이야기마당, 4‧3평화음악제 등 다채로운 기념행사가 진행된다. 도내 일선 학교에서는 ‘4·3명예교사’에 의한 수업도 진행되고 있다. 70년 전 당시의 역사를 생존자 등을 통해 배우고 있다.

다음달 8일에는 4·3의 완전한 해결을 모색하기위한 범국민위원회가 구성될 예정이다. 내년 제주 4·3 70주년을 앞두고 결성되는 범국민위원회는 도내 69개 4·3관련 단체로 구성된 4·3 70주년 기념 사업회를 중심으로 전국단위 시민사회단체와 문화예술계, 노동계, 학계, 여성단체 등이 참가한다.

도내 100곳과 전국단위 50곳을 포함해 모두 150개 이상의 단체가 참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번 범국민위원회 고문단에는 고은 시인과 백낙청 서울대 교수,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 이이화 역사학자(서원대 석좌교수), 현기영 작가 등의 이름을 올린다. 내년 70회 4·3추념식을 앞두고 열리는 올해 4·3관련 추모 행사는 자연스럽게 내년을 준비하는 ‘과정’이 될 수밖에 없다.

제주 4·3은 제주의 굴곡진 역사 그 자체다. 그런데 지금 이 순간에도 이 사건을 접하는 생각들은 이른바 ‘진영’에 따라 달라진다. 이들은 ‘분위기’ 때문에 자신들에 불리한 상황에선 숨죽이고 있을 뿐, 상황이 변하면 언제든 돌변할 준비를 하고 있다. 이는 지난 수년간 이어진 일련의 행태들에서 증명된다.

4·3해결의 정답은 결코 멀리 있는 게 아니다. 최소한 ‘우리 안에서’만큼은 각자의 마음을 열어 진정으로 상대를 이해하고 그 아픔을 공유해야 한다. 제주 4·3의 진상규명과 명예회복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우리 안에서의 하나 됨’이다. 아무리 좋은 행사와 사업이라도 제주사회 구성원들이 공감하지 않는다면 그 행사나 사업은 의미가 퇴색될 수밖에 없다. 화해와 상생. 이는 우리 안에서 먼저 이뤄져야 한다. 그 시작은 지금 진행되고 있는 4·3관련 각종 행사 및 사업에 대한 자발적 참여와 관심이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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