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인 산실 ‘칠성로’, 옛 명성 되살려야”
“문화예술인 산실 ‘칠성로’, 옛 명성 되살려야”
  • 고현영 기자
  • 승인 2017.03.21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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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민. 서양화가

“1960~1970년대 칠성로에 자리했던 다과점과 다방은 그야말로 제주문화의 산실(産室)이었다.”

1961년 뉴욕다과점에서 첫 개인전을 개최한 김원민 서양화가는 “당시 다방 만큼이나 사람이 많이 모이던 곳이 빵집이었다”며 “이곳을 활용한 전시는 ‘미술’이라는 분야가 일반인들에게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군 시절 베트남으로 파병됐던 그는 “1967년 제대 후 제주로 내려와 개최했던 개인전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전쟁터에서 살아돌아 온 것도 의미가 있었지만 베트남 빈딘성에서의 생활과 풍경을 담아낸 스케치 작품들에 특히 애착이 갔다”고 말했다.

“칠성로는 정치·사회·경제의 중심지이기도 했지만 다방과 빵집을 주축으로 형성된 문화예술인들의 ‘쉼팡’으로서 큰 역할을 했다”는 그는 “그 당시 활발한 활동들이 지금의 제주문화 형성에 크게 기여했다”고 덧붙였다.

“상권의 쇄락으로 원도심의 활기가 예전만 못해 안타깝다”는 그는 “옛 명성에 맞게 문화를 중심으로 칠성로가 부활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현영 기자  hy0622@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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