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개발공사 사장 인사청문회에 거는 기대
제주개발공사 사장 인사청문회에 거는 기대
  • 뉴제주일보
  • 승인 2017.03.21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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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일보] 오경수 제주도개발공사 사장 내정자에 대한 제주도의회의 인사청문회가 일주일 뒤에 열린다. 제주도의회는 지방공기업 사장 인사청문회의 경우 별도의 인사청문 특별위원회를 구성하지 않고 소관 상임위가 맡도록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제주개발공사를 소관하고 있는 제주도의회 환경도시위원회는 오는 31일 오 내정자에 대한 인사청문회 개최를 확정했다. 이번 인사청문회에는 6명의 도의원이 나서 오 내정자의 자질과 도덕성을 검증하게 된다.

제주개발공사는 1994년 12월 당시 내무부가 공사설립을 인가하고 정관을 승인하면서 출발의 물꼬를 만들었다. 이듬해인 1995년 3월 초대 이사장 취임과 함께 업무를 시작하면서 오늘에 이르렀다. 지금의 제주개발공사는 임직원 500여명을 거느린 제주의 대표적인 지방공기업으로 자리를 굳혔다. 지난해를 기준으로 할 때 연간 2523억원에 이르는 매출액을 기록했다. 이를 토대로 사회공헌사업 투자하는 규모만 해도 제주도에 대한 배당금 170억원을 비롯하면 260억원이 넘어선다.

이처럼 거대한 조직을 거느린 제주개발공사는 과거 지방선거 때마다 사장을 비롯한 수뇌부가 당선된 도지사 측근으로 바뀌면서 끊임없이 ‘외풍’에 시달려야 했다. 이는 결국 조직원간 분란으로 이어졌고, 대외 신인도를 끌어 내렸다. 또 삼다수 판매 및 유통과정에서 불거진 이런저런 특혜논란 등도 공사의 부정적 이미지를 덧칠했다. 특히 지역개발사업을 주로 담당하는 타지방 지방자치단체 소속 개발공사와 달리 손쉬운 사업인 ‘삼다수 생산’에만 주력함으로써 공기업 본연의 역할에 미흡하다는 비난을 자초했다.

오 내정자가 청문회를 통과하게 된다면 제주개발공사 10대 사장이 된다. 따라서 오 내정자는 이번 청문회를 통해 지금껏 드러난 공사의 문제들을 소상히 밝히고, 이들 문제의 극복방안과 공사의 미래비전을 구체적이고 명료하게 제시해야 한다. 특히 오 내정자는 제주개발공사 미래비전과 관련, 삼다수 생산위주의 조직운영의 틀을 깨고 지역개발사업에 대한 적극적인 참여의지를 표명해야 한다.

이번 청문회에 나서는 제주도의원들 역시 이 분야에 대한 집중적인 질의가 이어질 것이 확실시 된다. 사실 제주개발공사를 바라보는 현재의 도민들 시선이 불편한데는 지난 과오들이 누적된데 기인한다. 그 책임은 일차적으로 제주개발공사를 ‘정치적으로 다룬’ 제주도정에 있다. 이번 한차례의 청문회를 통해 제주개발공사의 근본적인 문제를 바로잡기는 어렵다.

제주도의회는 사장 내정자의 자질검증도 중요하지만, 내정자에게 제주개발공사가 제주를 위해 꼭 해야 할 일을 제시하고 그 이행의 약속을 받아내야 한다. 제주개발공사를 상징하는 슬로건처럼 ‘도민의 행복을 추구하는 제주개발공사’의 길로 가도록 도의회가 길잡이 역할을 해야 한다. 그 현장을 도민들이 지켜본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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