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기술로 재무장한 국립제주박물관
IT기술로 재무장한 국립제주박물관
  • 뉴제주일보
  • 승인 2017.03.20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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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만 국립제주박물관장

[제주일보] 화산섬 제주가 거칠고 척박한 자연에 순응하며 해양문화 교류의 거점으로 성장하는 과정은 매우 드라마틱하다. 제주 사람들은 이 지역에서만 느낄 수 있는 섬 특유의 독특한 문화를 만들었다.

오늘날 국내·외의 많은 관광객들이 제주를 찾고자 하는 것은 세계가 인정하는 자연경관을 간직한 곳이라는 점도 있지만 가장 큰 이유는 이곳에서 느낄 수 있는 질박하고 토속적인 멋에 이끌려서 오는 것이 아닌가 한다. 제주의 토속어, 지명, 음식들은 매우 정겹게 느껴진다.

지난 1일 재개관한 국립제주박물관은 노후한 전시 시설을 대대적으로 개편하여 쾌적하고 멋진 전시환경을 갖추고 관람객을 맞이하고 있다.

올해 새롭게 개편한 전시실은 프롤로그에서부터 에필로그에 이르기까지 제주의 역사와 문화를 어떻게 접근해서 풀어야 관람객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을까에 초점을 맞추어 진행되었다. 그 과정은 쉽지 않았지만 제주의 정체성을 보여줄 수 있도록 다양한 영상과 시각적인 자료를 활용하였다. 현재의 시각에서 과거를 보고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제주의 모습을 상상해볼 수 있도록 하였다.

오늘날 IT기술은 어느 분야에서도 필요한 요소가 되었고 국립제주박물관의 전시개편에서도 적극적으로 활용되었다.

화산섬 제주의 탄생부터 현재에 이르는 제주의 모습을 보여주는 타임 랩스(Time lapse)와 프로젝션 맵핑(Projection Mapping) 영상, 탐라의 삼성설화를 모티브로 한 ‘탐라국 이야기’, 제주목관아를 주제로 한 영상을 비롯하여 어린이들을 위한 인터랙티브 영상도 설치하였다. 한반도와 제주의 역사를 일목요연하게 비교해 볼 수 있는 연표, 인포그래픽(Infographics)으로 보는 제주에 온 유배인, 제주 특산물의 의미를 보여주는 일러스트(Illustration) 등 다채로운 시각 자료 역시 관람객의 흥미를 불러일으킬 것이다.

그리고 이번 전시개편을 통해 다양한 유물을 전시하고 있으며, 처음으로 공개하는 유물도 있다. 제주도 역사의 중심인 탐라국의 문화를 중심으로 선사시대부터 근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유물을 최적의 환경에서 입체적으로 볼 수 있도록 구성하였다. 특히 처음 선보이는 하귀1리 택지개발부지에서 출토된 크기가 140㎝에 달하는 곽지리식 대형 항아리는 물을 담아두기 위한 참항아리와 같은 용도로 화산섬에 적응하며 살아갔던 제주 사람들의 과거와 현재를 비교하며 살펴볼 수 있다. 

올 하반기 국립제주박물관은 ‘제주의 역사와 문화를 함께 나누는 박물관’이라는 교육비전 아래, 제주 어린이와 청소년들을 위한 시설인 ‘복합문화관’ 건립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어린이박물관과 체험·교육 공간, 영상실, 도서실(아카이브), 보존과학실과 수장고 등이 포함되어 있다.

복합문화관이 건립되면 국립제주박물관이 안고 있던 고질적인 공간 부족 · 부재 문제를 해소하여 내실 있는 박물관 운영체제가 구축되고, 도민과 연간 1300만명에 이르는 관광객에 대한 관람 서비스가 개선될 것이다. 그리고 박물관 기능강화를 통한 어린이와 청소년들의 정체성 확립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국립제주박물관은 제주문화를 잘 알릴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자 한다. 그와 함께 섬이라는 특성을 고려하여 해양문화의 보고로서의 제주를 홍보할 수 있는 작업도 다양하게 마련하겠으며 국내·외에 네트워크를 형성하여 문화교류를 이어가고자 한다.

국립제주박물관은 제주의 역사와 문화를 종합적으로 살펴볼 수 있는 국립기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 이를 통해 제주도민은 물론 국내외 관람객들이 꼭 가보고 싶은 제주 문화의 대표기관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하고자 한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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