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편 줄고 크루즈 끊겨...中 관광객 천명 아래로
항공편 줄고 크루즈 끊겨...中 관광객 천명 아래로
  • 김현종 기자
  • 승인 2017.03.16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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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제주 항공편 162편 중 정상 운항 57편...외국인 관광객 수 메르스 이후 1년여 만에 감소세

[제주일보=김현종.이승현 기자] 중국의 한반도 사드 배치 보복으로 제주를 드나드는 크루즈가 끊기고 항공편이 줄어들면서 중국인 관광객이 하루 1000명대로 급감한 가운데 조만간 수백 명 아래로 떨어질 전망이다.

중국인 관광객 감소 영향으로 제주 입도 외국인 관광객 수도 1년여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16일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이날부터 크루즈 기항이 전면 중단돼 관광 교통편은 항공편이 유일한 가운데 중국인 관광객이 1000명대에 머문 것으로 추산됐다.

이미 지난 13일 이후 항공편을 이용한 중국인 관광객은 하루 1000~1300명 선으로 떨어졌다. 이 기간 중국~제주 직항 노선 이용은 500~700명, 한국 경유 노선 이용은 400~600명에 불과한 상태에서 크루즈 이용이 사라지면서 중국인 관광객이 급속도로 줄어들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제주를 찾은 중국인 관광객은 하루 평균 8596명(항공편 4289‧크루즈 4307)에 달했다.

이마저도 중국과 제주를 잇는 항공편이 지속적으로 중단 또는 감편되는 점을 감안하면 조만간 중국인 관광객은 수백 명 이하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5일 기준 중국 23개 도시와 제주를 잇는 항공편 162편 중 정상 운항은 35.2%인 57편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같은 중국인 관광객 절벽사태로 외국인 관광객 증가세도 꺾였다. 올 들어 지난 15일까지 외국인 관광객은 49만1711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49만1787명보다 소폭 감소했다. 이는 2015년 메르스 사태로 외국인 관광객이 줄어든 이후 1년여 만에 감소세로 돌아선 것이다.

이들 외국인 중 중국인은 42만5970명(86.6%)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0.9% 줄었다.

중국의 한국관광 금지령이 제주관광에 미치는 충격파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상하이 주요 대형 여행사들은 최근 한국과 제주 관광 상품 취급을 중단한 후 일본과 호주, 동남아, 홍콩, 마카오 상품 홍보에 주력하고 있고, 한국비자 대행 여행사는 업무를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심양 세관은 한국에서 들어오는 승객들에 대한 출입국 심사를 강화했다.

도내 관광업계 관계자는 “중국노선에 편중된 항공노선을 일본과 동남아 등으로 전환 개설해야 중국인 대신 다른 외국인 관광객을 늘릴 수 있다”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제주관광 정책을 재정비하고 시장 다변화 등을 통한 관광 내실화를 기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현종 기자  tazan@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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