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점기 제주사회상을 집대성
일제강점기 제주사회상을 집대성
  • 송현아 기자
  • 승인 2017.03.15 19: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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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학연구센터, 1920~1940년대 신문 제주관련 기사 자료집 발간

[제주일보=송현아 기자] 일제강점기 제주사의 모습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자료집이 발간돼 눈길을 끌고 있다.

제주발전연구원 제주학연구센터(센터장 박찬식)는 제주역사자료총서 발간사업의 일환으로 역점적으로 추진한 ‘일제하 신문 제주기사 자료집’이 두 권으로 발간했다.

이번 펴낸 제주역사자료총서 1, 2는 ‘일제하 신문 제주기사 자료집-동아일보’와 ‘일제하 신문 제주기사 자료집-일본어 신문’ 2권으로 편집돼 출판됐다.

1권은 동아일보(1920년 4월 1일 창간)에 실린 1920년 4월 22일 첫 기사부터 1940년 8월까지 900여 건의 기사 가운데 의미 있는 738건의 기사가 수록됐다.

2권에는 17개 일본어 신문에서 모두 400여 건의 제주관련 기사를 검색, 이 가운데 292건의 기사를 원문에 충실히 번역해 담아냈다.

신문기사 자료집은 연월일 순으로 제주관련 기사를 수록하고 있다. 연도별로 제주관련 기사를 알아볼 수 있도록 함으로써 일제강점기 제주지역의 시대상과 사회분위기는 물론 독립운동과 관련한 내용, 일제의 식민지 정책 등을 파악할 수 있다.

또 신문기사 내용을 해독해 정리하고, 이를 원문과 비교할 수 있도록 기사원문 사진을 함께 수록했다. 자료집이 실질적으로 1차 사료라는 점에서 자료 이용의 접근성과 편의성을 높임은 물론 제주사를 비교연구하고 활용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이 자료집은 일제강점기 신문을 통해 제주사를 들여다보고, 집대성하기 위한 토대가 된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특히 일제강점기 일본어 신문에 수록된 제주기사에 대한 전수조사와 번역 작업은 이번에 처음 이뤄졌다는 점에서 중요한 성과로 꼽을 수 있다. 일제강점기 일제는 일본 세력의 확장 수단으로 신문을 발행한 만큼 신문기사를 통해 일제의 시각과 의도를 엿볼 수 있다.

자료집에서 다루고 있는 제주관련 일본어 신무의 기사는 국사편찬위원회가 제공하고 있는 서울대 도서관 소장의 일제강점기 신문스크랩 자료에서 전수 조사됐다.

일본어 신문의 자료는 이제까지 거의 접근조차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이번 자료집은 향후 관련 연구를 진행하는 데 중요한 1차 사료로서 상당한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제주학연구센터는 이번에 추출된 제주 관련 기사들을 원문과 함께 제주학아카이브(www.jst.re.kr)에 탑재해 제주학 연구자는 물론 관심 있는 일반인이 쉽게 검색하고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제주역사자료총서 자료집 발간과 인터넷 아카이브 탑재를 통해 원문 1차 사료를 쉽게 해독 정리해 디지털 아카이브로 제공함으로써 제주학의 전문화 및 대중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찬식 센터장은 “일본신문에는 해녀관련 기사와 제주도풍속을 담은 기사들이 담겨져 있다”며 “해녀와 관련한 기사 중에는 출가해녀들이 다른 지역주민과 지역권리분쟁 해결사례 등이 들어 있어 볼만 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민족신문에는 일제강점기 시절 제주도의 청년·학생의 항일관련 운동이 실린 기사들이 많다”고 밝혔다.

한편 자료집은 경성일보, 남선일보, 대구일보, 대판매일신문, 대판매일신문조선판, 대판조일신문, 동양수산신문, 부산일보, 목포신보, 서선일보, 제국대학신문, 조선신문 등 총 17개에서 제주관련 일본어 기사를 전수 조사 수록했다.

송현아 기자  sha@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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