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인재 양성을 위한 대학 내 인성교육의 필요성
글로벌 인재 양성을 위한 대학 내 인성교육의 필요성
  • 제주일보
  • 승인 2017.03.13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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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예실. 제주한라대학교 국제관광호텔학부 교수

유난히도 다사다난했던 2016년을 보내고 2017년 3월, 모든 학교와 대학들이 일제히 신학기를 맞아 도전적이고 역동적인 글로벌시대에 살아가야 할 학생들을 차질없이 교육하고 훈련하는 데 여념이 없다. 대학은 다양한 삶의 상황들을 섭렵하고 간접경험을 통해 다양한 선택에 대한 이해를 높여 스스로 합리적 판단을 하도록 가치판단 능력 및 선택의 결과와 행위의 책임에 대한 이해능력을 갖추도록 해야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대학은 기능과 목표에 있어서 대전환기의 상황에서 원론적 질문과 논점들에 대해 다양한 의견들을 끊임없이 제기, 논의, 고민하고 있다.

선진국의 주요 대학들의 예만 봐도 교육과 연구의 궁극적 목적을 ‘세상을 모두가 행복한 곳으로 바꾸는 것’으로 삼고 있다. 또한 학생들이 인간과 자연을 소중히 여기며 생명, 자유, 평등, 정의, 공동체 등의 가치를 체화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대학은 지식을 창출하고 전수하는 기능과 더불어 시대정신과 역사인식, 바람직한 가치관을 세우며 다음 세대로 이어가는 곳이어야 하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요즘 들어 대학을 졸업한 후 학생들이 자신의 전공과 다른 직업을 얻는 비율이 늘어나고 있고 또한 급변하는 환경변화에 대한 적응 능력과 소양이 중요시되면서 대학은 전공교육과 더불어 기초·교양과목까지 더욱 강화해 나가며 다른 인종·언어·문화의 이해까지 중점을 두고 있다. 21세기의 지식기반 사회의 국가경쟁력은 인적자원에 좌우되고 인적자원의 경쟁력 제고는 대학교육의 질에 달려 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21세기의 대학은 전문지식뿐만 아니라 윤리지식과 가치관, 창의력과 유연성,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사고, 의사소통능력 그리고 정직과 도덕성을 기반으로 하는 ‘인간교육’으로 더불어 사는 협력 공동체 교육이 시행 되어져야 할 것이다.

실제로 대부분의 대학들이 ‘세계화’와 ‘인성교육’을 장기비전으로 내세우고 있고 대학이나 사회 전반에서 인성교육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각 대학이 인성교육을 강조하고 있지만 실천하는 데는 장애와 현실적인 어려움이 동반된다. 우선, 인성교육의 목표와 개념이 모호하여 실행 계획을 세우기 어렵다. 둘째, 인성교육의 결과에 대한 측정이 어렵다. 셋째, 인성교육의 주체는 대학이기도 하지만 아닐 수도 있다는 이중적인 생각의 문제다. 넷째, 교수들의 연구성과가 가중시되는 상황에서 학생들의 인성개발을 개별적으로 신경쓰기 어려운 대학의 환경적인 문제, 나아가 가장 큰 이유는 인성교육 경쟁력이라는 인식의 부족을 지적할 수 있다.

오늘날 미국이 세계를 좌지우지하는 초강대국으로 탈바꿈한 것은 지속적인 인적자본투자에 기초한 인적자원개발 때문이라 할 수 있다. 그 인적자본 투자는 교육투자다. 건국 초 미국의 인적 자본투자 내용은 새롭고 실용적인 학문기술의 축적, 신체적인 건강 그리고 정직성을 실천하는 도덕적인 인성교육이었다.

따라서 대학은 이론적이고 원론적인 내용을 교육시킴과 동시에 세상을 보는 눈도 아울러 기를 수 있도록 교육하고 창의력, 다양성, 순발력을 배양하고 국제적 감각을 키우는 데 큰 성찰을 해야한다. 나아가 국가 경쟁력에 대한 인식능력 및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 것인가에 대한 예지력과 함께 현실감각도 교육해야 할 것이다. 대학이 연구를 중심으로 국제적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에 대해 어느 누구도 부정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대학 본연의 업무 중 하나는 고등학교를 갓 졸업해 인성과 기초 지식을 쌓아야 할 학생들에게 올바른 가치관을 형성하고 창의력을 갖추게 하는 진정한 인간됨의 교육일 것이다. 이를 통해 자기 계발·공동체·글로벌의 가치를 갖출 수 있도록 부단히 노력해야 하는 것도 대학 관계자들의 책무이다.

제주일보 기자  hy0622@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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