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과 밤이 다른 도심지 한줄주차제
낮과 밤이 다른 도심지 한줄주차제
  • 뉴제주일보
  • 승인 2015.12.28 13:2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낮엔 한 줄이었다가 밤만 되면 두 줄 주차장으로 변하는 도로. 다름 아닌 제주시 이도2동 도남오거리~마라도호텔 사이의 구간이다. 제주시에서 주차난이 가장 심각한 곳이다.

문제의 도로 주변에는 상가들이 밀집해 있는데다 오래된 주택과 새로 지어진 공동주택 등이 혼재(混在)돼 있는 곳이다. 골목길 주차가 어려운 차량들이 밤만 되면 큰 도로변 양쪽에 주차하면서 빚어지는 현상이다. 그런데 이곳은 편도 일차선 도로여서 양 쪽에 차량이 주차됐을 경우 양 방향 교행이 어렵고 교통사고의 위험이 높아 항상 민원의 대상이 되고 있는 지역이다.

더욱이 이 구간은 도남초등학교가 인근에 있어 사고의 위험이 상존해 있는 곳이기도 하면서 제주시내에서 교통량이 가장 많은 연삼로를 연결하는 구간이어서 출퇴근 시간에는 교통전쟁을 치러야 한다.

이 지역은 제주시가 2013년 2월부터 한줄 주차제를 시행하면서 격년제로 주차방향을 동.서로 바꿔가며 시행하고 있다. 그러다 밤만 되면 도로 양쪽에 주차하는 얌체 차량들로 몸살을 앓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줄 주차제는 도심 주차난을 해소하기 위한 차원에서 실시되면서 중앙여고앞 도로, 일도2동 국수거리, 용담1동 한천변, 노형동 근린공원~해오름 아파트 구간 등에서 시행되고 있다. 최근에는 유입인구가 갑자기 증가하고 있는 읍.면 지역에까지도 한줄 주차제를 도입하고 있는 곳이 늘어나고 있다. 차량은 해마다 증가하고 집 앞 골목길은 옛날 그대로여서 주차할 곳을 찾지 못한 차량들이 큰 도로를 주차장으로 삼고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현상은 도남오거리만의 문제는 아니다. 큰 길에서 조금만 들어가면 이면도로마다 양 쪽에 빼곡히 세워있는 차량들로 보행자들까지 위험에 노출되고 있다. 또 주택가 이면도로에는 대형차량들의 밤샘 주차로 몸살을 앓고 있다.

한줄 주차제는 주차장을 새로 조성하는데 소요되는 예산이 적어 부담이 없다는 점과 잘만 운영되면 도심지 주차난 해소에 도움이 된다는 큰 이점이 있다. 그러나 한줄 주차제의 성공은 주민의식과 지속적인 단속에 전적으로 달려 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어떤 정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주민의식과 행정당국의 의지가 절대적인 것은 중언부언이 필요없다. 마찬가지로 한줄 주차제 역시 행정당국의 지속적인 단속없이 시민들의 협조에만 매달려서는 안 된다. 그렇다고 적정한 주차장 확보없이 무조건 도로변의 주차를 금지하는 것도 좋은 방안이 아니다. 그동안 제주시의 교통난은 고질적인 현안이면서도 누구도 뚜렷한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했다. 문제는 주차장 확보와 단속요원에 소요되는 예산에 달려 있다고 볼 수밖에 없다. 이것은 제주도와 행정시를 맡고 있는 행정의 책임자들이 풀어야 한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Tag
#N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