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헌재 마음 통했다...새로운 대한민국 만들어야"
"국민-헌재 마음 통했다...새로운 대한민국 만들어야"
  • 김현종 기자
  • 승인 2017.03.10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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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탄핵 인용' 제주사회 각계각층 반응...개헌 논의, 현안 해결, 투명사회, 문화국가 등 주문
10일 제주국제공항에서 탄핵발표를 지켜보던 관광객들이 탄핵이 확정되자 자리를 떠나고 있다. <임창덕 기자>

[제주일보=김현종 기자] 제주지역 각계각층 인사들은 10일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대통령 탄핵 인용 결정과 관련, 국민의 뜻을 받든 역사적인 심판으로 평가하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향한 바람을 쏟아냈다.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는 “헌재 결정을 존중하고 갈라진 국민의 마음과 뜻을 모아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어야 한다”며 “정치권은 협치를 통해 국정 공백과 민생 위기를 극복하고, 제왕적 대통령제 폐해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개헌 논의도 본격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석문 제주도교육감은 “헌재의 결정은 천심을 보여줬고 국민 진심을 품었으며 대한민국 미래를 비췄다”며 “지혜를 한데 모아 민주주의와 정의, 상식이 살아있는 대한민국으로 나아가야 한다. 촛불이 써내려간 역사의 순간순간을 교육과정에 담아나가겠다”고 밝혔다.

김진호 제주대학교 교수(정치외교학과)는 “헌재의 인용 결정을 보면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에 대한 국민들의 마음과 헌법재판관들의 마음이 통했다”며 “마음이 서로 통했다는 것은 중요한 의미가 있다. 앞으로 국민들은 악순환이 아닌 선순환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권영호 제주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헌법학)는 “헌재의 전원일치는 모든 재판관이 박 대통령이 권한을 남용했다고 보고 헌정 상태를 원상으로 되돌려놓은 것”이라며 “국정 운영 권한을 사익 추구에 이용하는 등 명백한 법률 위반행위가 드러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경훈 제주문화예술재단 이사장은 “문화계 블랙리스트만 봐도 박근혜 탄핵은 당연한 결과”라며 “헌재의 결정은 아직 우리나라 민주주의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고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탄핵을 계기로 한국이 제대로 된 나라, 성숙한 문화국가로 도약해야 한다”고 말했다.

고승익 제주도관광협회 마케팅 국장은 “탄핵 결정은 국민의 뜻”며 “최근 사드 갈등 등 외교문제로 인한 중국인 관광객 감소를 비롯해 신공항 문제 등 제주에 당면과제가 산적해 있다. 대선주자들은 이들 현안을 해결하기 위한 건설적인 정책을 제시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김정임 전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제주도연합회장은 “시민항쟁의 승리를 환영한다. 헌재의 선고는 해방 이후 지속돼온 구조적인 적폐를 청산하라는 시대적 명령”이라며 “우리 아이들이 희망을 갖고 살 수 있는 나라가 되도록 국민적 힘을 모으는 계기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철빈 ㈜현대기계공업 대표는 “이제 진보와 보수를 떠나 나라의 미래를 고민할 때”라며 “우리나라에서 정치가 가장 후진적이라는 지적이 많은데, 앞으로는 정치도 글로벌 수준으로 업그레이드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투명한 사회가 되도록 역량을 모을 때”라고 역설했다.

장명선 서귀포시관광협의회장은 “나라의 불확실성으로 중국이 사드 보복 조치를 취해도 제대로 대응을 못하면서 도민 피해가 크다”라며 “나라가 조속히 정상화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취재부 종합>

 

 

 

김현종 기자  tazan@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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