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 대해 빠삭...현장 맞춤형 국회의원 되겠다"
"제주에 대해 빠삭...현장 맞춤형 국회의원 되겠다"
  • 김현종 기자
  • 승인 2016.03.15 18:41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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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후보에게 듣는다-새누리당 양치석] 제2공항 갈등 해소의 키워드는 설득과 이해, 공감

“제주특별자치도에 대해 빠삭합니다.”

4·13총선 제주시 갑 선거구 출마를 선언한 양치석 새누리당 예비후보(58)가 던지는 출사표의 첫 마디다. 제주를 ‘꿰뚫고 있어’ 다른 후보들과의 경쟁에서 승산이 있다는 자신감의 발로다.

양 예비후보는 27일 본지와의 서면 인터뷰를 통해 “일하러 국회에 가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말단 공무원부터 도청 국장까지 오르는 동안 국회의원 상을 그려왔다. 바로 일하는 국회의원”이라며 “전국 1% 한계라는 제주의 현실을 감안할 때 국회의원 역할이 막중하다. 제주 현실을 극복할 수 있는 힘이 제주도민 대표인 국회의원에게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양 예비후보는 자신이 지향하는 국회의원 상을 설명했다.

“국회의원은 유권자들이 주권인 투표를 통해 자신들을 대변하도록 뽑는 대표선수”라고 규정한 그는 “국회의원은 지역 사정과 현안, 행정 시스템을 잘 알아야 하고 이에 대한 소신과 철학이 있어야 한다. 현장을 발로 뛰며 도민과 공직자와 소통해야 한다”고 밝혔다.

양 예비후보는 “국회의원은 결코 상전이 돼선 안 되는데도 (현역들은)제주 현안 해결을 위해 만나려고 해도 만나기도 어려웠고 중앙정부와의 관계에서는 정작 제주도의 절박한 상황조차 몰랐다”며 “공무원 생활 내내 체감했다. 총선 출마 이유가 여기 있다”고 역설했다.

그는 ‘세일즈 국회의원 상’을 제시하며 현역들을 향한 비판 강도를 높였다.

“국회의원은 자고로 중앙정부와 제주도를 연결하는 다리가 돼야 하고 중요한 사안은 직접 절충에 나서는 세일즈맨이 돼야 한다. 국회의원은 결코 갑이 돼선 안 되고 선거가 끝나면 유권자는 안중에도 없는 무책임한 정치 풍토도 불식돼야 한다. 지금까지 전혀 그러지 못했다.”

양 예비후보는 “30여 년 공직생활에서 터득하고 익힌 현장 밀착형 경험과 지혜를 무기로 도민과 1차 산업 종사자, 서민을 위한 길을 찾겠다”며 “권력이나 금배지가 탐나는 것이 아니다. 이념 논쟁에는 관심조차 없다. 국회로 가려는 목적은 오로지 도민 행복”이라고 다짐했다.

그는 제주의 시대정신을 묻자 망설임 없이 “상생과 화합 속 도전정신”이라고 답했다.

양 예비후보는 “제주는 4·3이란 아픈 역사를 간직한 곳이다. 늘 변방이었고 선조들의 삶의 현장은 항상 고달프고 팍팍했다”며 “제주를 바꿀 힘은 바로 상생과 화합에서 찾아야 하고 이런 정신은 제주의 미래를 밝히는 열린 정신으로 승화돼야 한다”고 방향을 제시했다.

그는 제주속담에 괜한 트집과 질시를 경계하는 ‘공쟁이 걸지 말라’는 말이 있는데 일 잘하는 사람에게 칭찬과 용기를 불어넣어주는 정신을 확립할 때 제주 미래가 달라진다고 덧붙였다.

양 예비후보는 원희룡 도정에 대해 “제주의 오랜, 불합리한 관행을 혁신하고 미래 성장 동력을 발굴한 점에서 성공”이라며 “원 지사는 정치 경험과 비교할 때 행정 경험은 짧지만 벌써 도정 업무를 장악하고 현안을 해결할 수 있는 리더십을 갖췄다”며 높은 점수를 매겼다.

이어 그는 “제주사회의 낡은 관행을 바로잡고 새 질서를 확립하려는 도정 방향에 찬성한다”며 “도민 숙원이던 제주 제2공항 건설 확정과 더 큰 제주를 만들기 위한 제주신항 추진 등도 높이 산다. 제주 최고 가치인 청정 환경에도 소홀하지 않고 있다”고 첨언했다.

양 예비후보는 “공직생활 동안 여러 도백을 모셔봤지만 원 지사는 부하 공직자, 특히 실·국장에게 소신껏 일할 수 있도록 권한과 책임을 주는 점에서 달랐다. 감명 받았다”고 소개했다.

그는 제2공항 건설 예정지 주민들의 반대운동과 관련해서는 “2공항 건설 자체는 제주의 대역사를 쓰는 프로젝트”라며 “불협화음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주민들이 평생 일궈온 농토가 사라지고 삶의 터전을 잃게 된 마당에 반대하는 것을 충분히 이해한다”고 지적했다.

양 예비후보는 “국가와 제주도가 다양한 방법으로 해법을 찾는 노력을 하겠지만 핵심은 인내를 갖고 주민들과 소통하고 이들의 요구사항을 긍정적인 방향에서 검토하고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라고 주문했다. 갈등 해소의 키워드는 설득과 이해, 공감이라는 것이다.

그는 “무조건 우리 마을은 안 돼 라는 식의 반대를 위한 반대는 제주를 위해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정말 주민들이 생존권을 보장받고 마을 발전을 위한 상생협력 방안을 찾는 실리적인 방향으로 힘을 모아야 할 때”라고 거듭 갈등 해소의 원칙을 제시했다.

양 예비후보는 제주 최대 현안으로는 1차 산업 위기를 꼽은 후 “세계 무역장벽이 허물어지고 있고 농수축산물 시장 개방은 가속화하고 있다”며 “도내 1차 산업 종사자들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 제주도정이 1차 산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종합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어 그는 “나의 장점은 현장 맞춤형이란 것이다. 늘 현장에서 답을 찾았다”며 “지역 사정과 서민의 마음을 잘 알고 그래서 민생을 대변할 수 있다”며 서민의 대변자임을 자처했다.

양 예비후보는 “고졸 출신이지만 우직하게 일만 한 결과 공직자로서 남부럽지 않은 성과를 거뒀다”며 “검정 고무신과 보리밥, 미숫가루 등을 먹어본 사람으로서 없는 사람 입장을 누구보다 잘 안다. 없는 사람, 즉 서민에게 희망을 선물하는 꿈을 반드시 이루겠다”며 말을 맺었다.
 

☞ 양치석 예비후보는…

제주시 애월읍 납읍리 출신으로 오현고를 졸업했고 새누리당 제주특별자치도당 부위원장을 맡고 있다. 제주도 교통항공정책과장과 신공항건설준비기획단장, 농축산식품국장 등을 역임했다.

김현종 기자  tazan@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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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권자 2015-12-28 01:45:40
지금 이 분이 손에 들고 있는것이???ㅋㅋ
귤을 들고 웃음을 짓는것 자체가 참......
농축산 식품국장을 지내셨다는데...요즘 귤 농가는 ...
할 말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