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 재선충병 ‘맞춤형 예방책’ 세워야
소나무 재선충병 ‘맞춤형 예방책’ 세워야
  • 뉴제주일보
  • 승인 2017.03.08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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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일보] 재선충병 감염으로 의심돼 고사한 소나무수가 감소세로 돌아섰다. 제주지역에서는 2012년부터 지난해 4월까지 소나무 재선충병이 극성을 부렸다. 이 기간에만 재선충병 감염목으로 의심된 162만 그루의 소나무가 사라졌다. 그런데 지난해 5월부터 지금까지 발생한 고사목은 29만9000그루로 전년도에 비해 40%가까이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제주도는 이 가운데 현재까지 20만7000그루를 제거했다.

이처럼 소나무 고사목 발생이 줄면서 소나무 재선충병이 한고비 넘긴 것 아니냐는 희망적인 기대가 나오고 있다. 소나무 재선충병은 다 아는 것처럼 솔수염하늘소라는 매개체가 죽은 소나무에서 번식 한 다음 통상 5월 전후로 활동을 시작해 다른 소나무로 병해충을 옮긴다. 이에 따라 이 솔수염 하늘소의 활동시기 직전인 봄철(3~4월) 방제가 매우 중요하다. 이와 관련, 제주도는 종전 고사목 제거위주의 방제작업을 2015년 하반기부터 고사목을 제거한 지역을 중심으로 나무주사를 병행하는 복합방제체계로 전환했다. 제주도는 이 영향으로 소나무 재선충병 감염 의심 고사목 발생이 줄어든 것으로 일단 추정하고 있다.

제주에서 소나무 재선충병이 발생한 것은 지금부터 13년 전으로 거슬러 간다. 2004년 10월 제주시 오라동에서 임야지역 솔숲에서 재선충병 감염목이 처음 발견됐다. 이후 소나무 재선충병과의 전쟁이 시작됐으며 그동안 막대한 인적·물적 자원이 투입됐다. 2013년부터 2015년까지 3년 동안에만 1217억원이라는 예산이 들어갔다. 소나무의 에이즈라고도 지칭되는 재선충병은 현재까지 마땅한 치료방법이 없다. 이 때문에 재선충병은 말 그대로 한번 감염되면 치료가 되지 않고 100% 말라 죽는 치유불능의 병으로 굳어졌다. 현재까지 치료약제나 천적 등이 발견되지 않아 일본, 대만, 중국 등 동아시아 지역의 소나무를 전멸시키고 있다. 국제적으로도 ‘검역대상 제1호’로 분류되는 등 가장 문제가 되고 있는 병해충이다. 우리나라는 1988년 부산에서 처음 발생했다.

제주도는 지난해 이후 4000ha에 이르는 임야지역을 대상으로 소나무 재선충병 예방 나무주사를 실시했다. 제주도는 현재와 같은 추세가 이어진다면 내년 하반기쯤 소나무 재선충병에 대한 관리 가능한 목표설정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소나무 재선충병은 제주만의 문제가 아니다. 그런데 섬 지역인 제주는 모든 환경이 타지방과 다르다. 그렇다면 제주도는 지역 특성을 최대한 반영한 예방 및 치유 대책을 세워야 한다. 산림선진국이라고 자부하는 일본의 소나무가 전멸한 ‘사례’에서 보듯 소나무 재선충병 예방은 지극히 어려운 일이다. 그렇다면 이제부터라도 제주에 꼭 필요한 ‘맞춤형 대책’을 찾아내야 한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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