괭생이모자반 유입경로부터 파악해야
괭생이모자반 유입경로부터 파악해야
  • 뉴제주일보
  • 승인 2017.03.07 17:25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제주일보] ‘괭생이모자반’이 제주시 구좌읍 종달리 해안에서 한경면 고산포구까지 밀어닥치고 있다.

재작년에는 이 괭생이모자반이 9000t이나 밀려와 제주해안을 덮는 바람에 막심한 피해를 남겼다. 그 때 악몽이 재현되는 게 아닌 지 어민들과 관광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아직은 발생량이 300t 미만이다. 그러나 상황이 어떻게 변할 지는 모른다. 벌써부터 조천읍 함덕리 서우봉 모래밭 해변에 괭생이모자반이 밀려와 썩는 바람에 관광객들이 미간을 찌푸리고 있기 때문이다.

괭생이모자반은 잎이 가늘고 긴 모자반과의 해조류(海藻類)다. 제주도 토속 음식인 ‘몸국’을 만드는 ‘참모자반’과는 다른 것이다.

과거에 없었던 이런 괭생이모자반이 수 년 전부터 봄철이면 제주도와 남해안에 밀려와 쌓이면서 해수욕장 등 관광지 경관을 훼손하고 심한 악취를 풍기고 있다.

또한 선박스크류에 감겨 조업과 항해에 지장을 주고 해상양식장에 걸려 시설과 양식물을 파손하는 등 어민들에게 피해를 주고 있다. 먹을 수 없고 별다른 이용 방법도 없어 참 처치 곤란한 일이 됐다.

지구온난화 등 기후변화의 영향이다. 수산자원의 보고인 제주 바다가 더워지면서 해조류 지형도 크게 바뀌고 있다. 해조류뿐 아니라 염분, 해류, 해수면 등 바다 환경에 지속적인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물론 지구온난화에 따른 바다 수온 상승의 문제는 제주도만의 일은 아니다. 세계 각국이 바다 수온 상승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한국 해역의 온도 상승 폭을 살펴보면 상황이 얼마나 심각한 지를 체감할 수 있다.

국립수산과학원과 한국수산자원관리공단에 따르면 우리나라 해역의 표층 수온은 1968년 이후 2015년까지 1.11도 상승했다. 같은 기간 전 세계 표층 수온 상승 폭(0.43도)의 2.5배를 넘는다. 동해는 1.39도, 제주도를 포함한 남해는 0.91도, 서해는 1.20도 올랐다.

해양수산부의 장기해양생태계 연구결과도 국내 연안의 해수 온도가 상승하면서 연안에 자생하고 있는 고유 해양식물은 감소하고, 열대성 해조류가 제주도와 남해안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한다. 괭생이모자반도 이 중에 하나다.

최근 날씨가 풀리면서 바다를 찾는 사람들도 점점 늘고 있다. 괭생이모자반을 조속히 수거, 처리해야 한다. 또 이런 모자반이 밀려들어 쌓일 때만 기다릴 게 아니다. 그렇지 않아도 제주도내 쓰레기 처리가 난항인데 이런 괭생이모자반까지 밀려오게 놔두면 어떻게 하겠는가.

오늘부터 해양수산부가 신조 청항선(淸港船) 온바당호를 제주에 배치해, 기존 소형 청항선인 제주935호와 함께 제주바다의  쓰레기 등 수거 작업에 나선다고 하니 기대된다. 괭생이모자반도 함께 먼 바다에서 처리하는 방안을 강구하기 바란다.

차제에 국립수산과학원과 협조해 헬기, 위성관측 등을 통해 괭생이모자반의 유입 경로(經路)부터 파악하기 바란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Tag
#N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처리가능 2017-03-08 16:37:27
복합미생물과 삼나무칩만 있으면 노지에서 10일정도면 거의 소멸가능한 실험을 한 곳이 최근에 있더군요!
잔류물(삼나무칩 등)은 퇴비로 사용가능하고요! 소금기든 모래든 상관없이 처리되었네요!
041-355-8270 EG M@R
사업추진자는 김경선본부장이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