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일보=고현영기자] 1980년대는 1970년대의 획기적인 발전 단계를 거쳐 내실을 다지며 새로운 도약을 모색하는 연대로 기록된다.
특히 도내 미술인들의 꿈이었던 미술 전시장이 생기면서 큰 관심을 모았다. 소위 ‘다방문화’로 불리던 전시회가 오롯이 전문전시장으로 옮겨가며 자유로운 작품활동을 보장하는 도화선이 됐다.
1950~1970년대 다방은 그 시대에 맞춰진 장르별 전시공간으로서 충분한 가치를 발휘했다.
하지만 문학 동인회 회원과 작가들은 일정 기간 동안 자신들의 작품을 전문적으로 전시할 수 있는 공간에 대한 갈망을 품어왔다.
‘간절히 원하면 이뤄진다’는 말처럼 1980년대에 들어서면서 현재 관덕정부터 다방골목을 중심으로 제주시 원도심 일대에 전시장이 하나 둘 자리하게 된다.
1980년 4월에 ‘제주전시공간’이 처음으로 개관한 데 이어, 그 해 9월에는 남양미술회관이 문을 열었다. 이어 1983년에는 투자신탁 전시실과 지금은 고인이 됐지만 화가 한명섭씨가 운영했던 동인미술관도 개관했다. 그 이듬해에는 가톨릭회관 전시실이 미술전시장으로 개방되면서 문화예술은 새 꽃을 피우기 위한 또 다른 열매를 맺기 시작했다.
고현영 기자 hy0622@jejuilbo.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