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관광 체질개선, 더는 미룰 수 없는 과제
제주관광 체질개선, 더는 미룰 수 없는 과제
  • 뉴제주일보
  • 승인 2017.03.06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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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진 제주특별자치도관광협회장

[제주일보]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 정부의 한국관광 금지에 대한 우려가 현실화됐다. 지난 2일 중국 정부는 사드 배치에 대한 보복으로 자국 여행사를 통해 중국인들의 한국 관광을 전면 금지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중국 현지 여행업계에 따르면 중국 국가여유국은 베이징 일대 여행사를 소집해 한국행 여행 상품에 대해 온‧오프라인을 망라한 전면적인 판매 중단을 지시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으며, 판매금지 조치는 지역별 회의를 통해 전국으로 확대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따라 단체 패키지관광은 물론 여행사를 통한 자유여행도 한국으로 들어오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게 되며 업계의 막대한 타격이 예상되고 있다. 중국인 관광객 의존도가 높은 제주지역은 더욱 더 심각한 타격을 입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각종 언론에서는 이번 제재조치로 방한 중국인 관광객이 70% 가까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제주지역은 단체 패키지관광객 비중이 내륙보다 더욱 크고, 개별관광객 중에서도 여행사를 통해 들어오는 중국인 관광객이 적지 않은 점을 감안할 때 이보다 더 심한 피해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러한 우려는 이전부터 제주관광 질적성장의 필요성으로 강조돼 왔다. 최근 몇 년 사이 급증하고 있는 중국인 관광객과 일본 관광시장의 침체는 중국 관광시장의 편중으로 이어지고 있으며, 높은 단체관광객 비중은 국제정세 변화 등 대외 돌발 변수에 크게 흔들리는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 해 제주도가 제주관광 질적성장의 원년으로 선포한 데 이어, 올해 제주관광의 질적성장을 견인하기 위한 3대 핵심과제로 저가관광 개선, 개별관광객 확대, 관광시장 다변화 등을 선정하고 중점 추진키로 했다.

우선 시장다변화를 위해서 기존의 이미지 마케팅보다는 향토 여행사들이 주축이 된 비즈니스 마케팅을 추진해야 한다. 외국인 관광객 모객을 전문으로 하는 향토 여행사들을 중화권, 유럽권, 무슬림권 등 권역별로 묶어 전문여행사로 인증하고, 다양한 상품을 개발하는 등 직접 현지마케팅을 할 수 있도록 기반을 마련‧지원해야 한다.

그리고 개별관광객 확대를 위한 다양한 직항노선 신설과 수용태세 마련이 필요하다. 국제선 직항노선이 활성화돼 있는 서울인 경우에는 이른 바 ‘싼커’라 불리는 중국인 개별관광객이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때문에 지난 메르스 사태에서도 감소하는 단체관광객을 개별관광객이 대신하며 제주지역에 비해 크게 영향을 받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또한 2011년 센카쿠 열도 영유권을 둘러싼 중‧일 분쟁 당시 일본은 오히려 대중국 마케팅을 강화하고, 개별관광객 수용태세 개선을 통한 개별관광객 유치 확대로 위기를 극복하기도 했다.

끝으로 내국인 관광객 유치 확대를 위한 마케팅을 강화해야 한다. 이번 사태로 방중여행이 취소되는 사례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런 수요를 제주로 유치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지난 메르스 사태 당시 외국인 관광객이 줄긴 했지만, 남는 항공좌석을 수학여행단 등 내국인 관광객들이 채우며 도내 관광업계는 안정적 성장세를 유지했다.

그러나 2015년 메르스 사태와 이번 중국의 한국 관광상품 판매 전면 중단 등 대외요인 발생에 크게 흔들리며 업계에 위기로 확대되는 등 부작용을 경험하고 있다.

이제는 제주관광의 체질개선을 통해 외부요인에 흔들리지 않는 관광산업의 국제 경쟁력을 강화하면서 관광객과 도민이 모두 만족할 수 있는 지속가능한 제주관광을 만들어야 할 때이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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