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잘 사는 정의로운 대한민국, 평화로운 한반도 실현할 것”
“함께 잘 사는 정의로운 대한민국, 평화로운 한반도 실현할 것”
  • 변경혜 기자
  • 승인 2017.03.05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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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새로운 대한민국 대권주자에게 듣는다…<4>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
총체적 사회 개혁 필요…과거 청산·미래 대비 ‘최우선 과제’
제주는 대한민국의 미래…4·3 70주년엔 대통령 꼭 참석해야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지난달 2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본지와 가진 특별기획 대담을 통해 자신의정치적 소신을 밝히고 있다.

▲ 올해 대선의 의미는

-지금은 과거청산과 미래대비를 동시에 해야 하는 중요한 대선이다.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에서 드러난 것처럼, 이대로 전진하는 데는 한계에 도달한 것 같다. 정말 우리사회의 총체적 개혁이 필요하다. 또 4차 산업혁명이 물 밀 듯이 다가오고 있어서, 이제는 과거청산 뿐 아니라 미래에 대한 대비도 동시에 해야 하는 절박한 상황이다. 그래서 ‘이거 먼저 하고 나중에 하고’ 이런 순서대로 할 수가 없다. 이제 이 두 가지를 동시에 해야 하는 절박한 상황이다.

▲ 왜 안철수여야 하고, 설계하고 있는 대한민국은

-되고 싶다고 해서 대통령되지 않는다. 준비돼 있다고 해서 되는 것도 아니고 시대가 불러야 된다. 또 시대정신에 맞는 사람, 시대과제를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이 선택된다. 소위 예비주자라고 하는 사람들은 노력할 따름이다.

가장 중요한 건 과거청산과 미래대비다. 누가 잘 할 것인지, 국민들이 그걸 바라볼 거라 생각한다. 그런 측면에서 다섯가지 기준이 있다고 본다. 우선, 과거청산 하려면 정직한 리더십이다. 또 계파에 얽매이지 않고 인재를 고루 등용할 수 있는 깨끗한 리더십, 깨끗해야 정부도 운영할 수 있다. 그리고 유능한 리더십이다. 지금까지 정치적 성과로 능력을 증명해야 한다. 네 번째는 책임지는 리더십이다. 우리나라 정치, 만악의 근원이 책임안지는 거에 있다. 지금도 보시면 책임져야 할 사람이 안지고 버티고 있다. 지금까지 국민들은 요구하고 요구하다 지쳐서 나가떨어졌고 그러면 책임져야 할 사람들은 계속 눌러앉는다. 아무것도 바뀌지 않았고 여기까지 왔다. 그게 지금 대한민국의 정치현실이다. 잘못했으면 솔직하게 국민에게 사과하고 책임질 일 있으면 책임지는 모습이 절실하다.

마지막으로 미래에 대해 제대로 대비하는 리더십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앞으로 20년 먹거리를 만들 수 있는 것, 이런 것들이 꼭 필요하다고 본다.

결국 ‘함께 잘 사는 정의로운 대한민국, 평화로운 한반도’ 그게 모두가 바라는 한국의 미래비전이다. 몇 년 전부터 그렇게 말씀을 드렸다. 그걸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 능력에 비해 저평가되는 부분도 있다. 부드러운 이미지 때문이라는 의견도 있다. 현재 지지율과 앞으로의 전망은?

-사람들이 갖고 있는 잘못된 통념이 있다. 선하면 약하다. 악하면 강하다. 그러나 실제 세상 살아보면 그 반대가 더 많다. 세상에 태어날때부터 악인이 어디있는가? 상황에 따라서 타협하다보니 악인이 되고, 커다란 피해를 끼치는 거다. 안종범 수석, 대학교에서 나름대로 공부했는데, 이렇게 타협하다 보니, 재벌 팔 비틀어서 돈 받아내는 악인이 됐다. 약한 사람이 악인이 된다. 이 복잡한 세상에서 선함을 지키는 건, 강한 사람이 아니면 못한다. 2차세계대전 때, 나치나 일본이 이겼는가? 선함이 원래 강한 거다.

그리고 지지율이란 건 정치적 상황에 따라 요동치게 마련이다. 특히 사람들이 간절하게 원하는 기준에 따라 달라진다. 10월24일, JTBC보도로 최순실의 정체가 드러나고 12월 초까지 보면 사람들은 ‘도대체 탄핵이 국회에서 통과될까’하는 분노와 불안이 있었다. 그때는 19대 대통령 감을 찾은 게 아니고, 내 분노와 불안을 대변해 줄 사람을 열심히 찾았던 거다. 그 기준에 따라 지지율이 반영돼서 이재명 시장님이 폭등했다. 이제 탄핵이 국회에서 통과되고 헌법재판소의 판단을 기다리는 지금 이 시점에선, 아직도 박 대통령이 청와대에 앉아있고 그래서 박 대통령-황교안 총리만 보인다. 분노와 불안을 대변해줄 사람을 찾는 게 아니라 어쨌든 여기를 청산해줄 사람을 찾고 있다. 그러다보니 지금은 이재명시장님의 지지율은 폭락하고, 대신에 저기를 치워줄 상대로 제일 덩치가 큰 민주당 후보들에게 관심을 갖게 된다. 그것이 지지율 기준이다. 그럼 진짜 19대 대통령 기준은 ‘언제부터 바라보게 되느냐’, 헌재 탄핵이 인용된 이후다. 청와대에 아무도 없게 된다. 그때부터 19대 대통령, 앞으로 우리 미래를 5년간 먹여살릴 수 있는 사람 찾게 된다. 그때부터 진짜 지지도가 반영이 된다. 지금 지지율은 아니다.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사진 왼쪽)가 본지 홍성배 편집국장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대선구도를, ‘안철수-문재인’ 安-文구도로 계속 얘기해왔다.

-작년말부터, 반기문 총장님 오시기 전부터 다 예상했었다. 이재명 시장 안희정 지사, 1등과 2등 사이에서 왔다갔다 한다. 그러나 결국 그 당에서 후보는 한 사람이다. 국민의당도 한 사람으로 정리가 된다. 그렇게 되면, 양강구도, 양자구도로 간다는 건 오래전부터 예측가능한 그림이었다.

▲ 최우선적인 대선 핵심정책은

-여러 정책들을 발표했고 이번 달 들어서도 매주 하나씩 발표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중점을 두는 건 교육이다. 교육의 혁명적변화가 있어야 우리나라가 근본적으로 위기에서 탈출할 수 있다. 왜냐하면 모든 일은 사람이 하고 유럽부터 세계적 국가들을 봐도, 위기에서 탈출하는 것은 교육이 제대로 자리 잡았을 때이다. 지난 2월6일 대표연설 때 교육개혁을 말씀 드린 후 ‘교육이 이대로 가선 안된다’는 제 의견에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고, 동의하고 있다.

▲ 제주와의 인연을 얘기해 달라

-작년 총선 때 국민의당은 3대 혁명을 화두로 치렀다. 국민의당이 제대로 서면, 교육혁명, 과학기술 혁명, 창업혁명으로 우리 미래를 여는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그 3대 혁명 기조를 가장 먼저 제주에서 제시했고 그래서, 제주미래선언이라고 했다. 마침 전기자동차 전시회 마지막 날이었고, 전기차전시회를 보고 나서 바로 미래선언을 했다. 그런 의미에서, 국민의당 승리의 시작이 제주였다.

사실 제주미래선언을 한 이유는 제주가 대한민국의 미래이기 때문이다. 제주특별자치도를 통해 지방자치를 선도적으로 먼저 했던 모범사례였고 어떻게 더 발전시킬 수 있는지, 소중한 경험을 알게 해 주었다. 또 전기차를 포함해서 우리 미래 부분, 관광이나 안보, 이 세 가지를 보면서 제주가 대한민국의 미래를 보여준다고 일관되게 얘기해 왔다. 당연히 개헌에도 (제주특별자치도 법적지위가) 반영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 내년 70주년을 맞는 제주4·3에 대한 입장은

-정권이 새롭게 들어설 때마다 아주 조금씩이나마 제대로 된 평가가 하나씩 이뤄지고 있다. 중요한 것은 내년 70주년엔 대통령이 꼭 참석해야 한다. 저는 (당선되면 참석) 할 거다. 사실 제주4·3은 세계사적 비극이다. 4·3평화공원 갔을 때, 그 수많은 위패에, 이름도 아직 없는 갓난아이들의 위패를 보고 정말 압도당했다.

 

▲ 제주 현안에 대한 갈등 해결 방안은

-제2공항은 두 가지를 말하고 싶은데, 소통의 문제가 심각했고 또 너무 늦었다. 너무 늦게 시작해서, 제주로 봐서도 국가적으로도 막대한 손실을 끼쳤다. 왜 이렇게 늦었는지, 책임소재도 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야 반복되지 않는다. 두 번째로는 주민들과의 소통과정, 제대로 안거치고 갑자기 발표했다. 지금부터라도 모든 과정에 주민과 소통하면서 이 문제를 풀어가야 한다는 말씀을 꼭 드리고 싶다.

그리고 강정은 구상금 청구부터 철회돼야 한다. 찾아봤는데, 다른 어디에서도 국책사업이 자리잡고 나서 주민들한테 구상금 청구한 전례가 없었다. 작년에 구상금철회결의안에 저도 서명을 했다. 국가가 할 일이 아니다.

▲ 최근 국방안보정책을 발표하면서 제주해군기지를 기동함대 수준으로 격상해야 한다고 밝힌 이유는

-대한민국 전체로 봐서, 지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만 보더라도 우리가 스스로를 지킬 수 있는 힘을 어느정도 길러야 우리 스스로를 보호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자강안보가 필요하다고 본 것이고 거기에 많은 사람들이 동의한다고 생각한다. 안보에 구멍 뚫리면 아무것도 못한다.

그것을 위해 우선 군구조가 바뀌어야 한다. 지금의 육군 위주가 아니라 세계적 추세에 맞춰 해군과 공군을 강화시키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 제가 말씀드린 것도 해군을 전반적으로 강화시켜야 한다는 것이고, 기동함대 부분도 그중에 하나다.

특별히 강정관련해서 말씀 드리고 싶은 건, 원래 취지가 민군복합항이다. 그걸 제대로 자리잡도록 하는게 중요하다. 안보정책에 대해 발표하다보니, 군 얘기만 했지만, 군시설개발만 이뤄지고 원래 얘기했던 조화로운 해군기지 건설은 미흡하다. 크루즈항을 포함해서 관광미항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동시에 해야 한다. 원래 그게 주민들과의 약속이었고 그럼 당연히 지켜야 한다.

▲ 우리나라 지방자치 방향에 대한 구상을 얘기해달라

-지방자치는 제 신념이다. 이번 개헌 때 꼭 포함돼야 하고 내년 지방선거 때 개헌찬반여부를 함께 투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개헌은 국민기본권 향상, 지방자치강화와 명문화해서 다른 법률의 근거가 될 수 있게 하는 것, 제왕적 대통령제 폐해 줄이는 것, 이 세 방향이 제일 중요하다.

또 지방분권에 있어서 입법권, 사무, 재정을 실질적으로 보장해줘야 한다. 사무관련 해서도 지방정부에서 전국평균 30%를 담당하는데, 다음정부에서는 40%로 올려야 하고, 재정구조도 8대2에서 지방의 몫을 더 올려야 지방에서 스스로 판단하고 행동으로 옮길 수 있다.

▲ 제주와 관련된 대표적인 공약 구상안은?

-기회 있을 때마다 여러 말씀을 드렸었다. 최근 관심있게 보는 것은 식품산업 쪽이다. 감귤농사를 짓는 농민분이 한꺼번에 출하해서 값이 폭락하고 농가끼리 경쟁한다는 말을 듣고 안타까웠다. 미국의 썬키스트 사례처럼 농민끼리 경쟁이 아닌 협력하는 시스템이 필요하다. 4차산업혁명시대에 이 좋은 기술들을 제대로 도입해서 식품산업화 하는데, 제주에서 할 수 있는 일이 많다고 본다. 지금 네덜란드는 푸드밸리로 60조원 정도의 매출을 올린다. 그 나라의 GDP 10% 정도를 차지한다. 식품산업이 나라를 먹여살리고 있다. 제주는 식품산업의 성공사례를 만들 수 있는 좋은 기반이 있다.

▲ 모든 대선주자들이 공통점이지만 대단한 체력을 요구하고 있다. 체력관리는?

-집 옆이 중랑천이어서 아침에 5~6킬로미터 정도를 뛴다. 비핏과 휴대전화가 연동된다. 집에서 나와서 의정부까지 갔다오면 5.4킬로, 29분, 이렇게 나온다. 독일출장 가서도 해봤는데, 이렇게 다 기록이 된다. 예전에는 일주일에 3번 정도 뛰었는데, 요즘은 바빠서 1번 정도 뛴다.

▲ 새정치를 표방하면서, 대선후보까지 달려왔다. 현재까지 본인을 평가한다면?

-압축경험을 통해서, 정치적 돌파력을 증명했다고 본다. 지금까지 선거를 5번 치렀는데, 2번의 국회의원선거에 출마했고, 당대표로 3번의 선거를 지휘했다. 총선, 지방선거, 큰 규모의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까지. 당대표로서, 정치인으로서 치러볼 수 있는 모든 선거를 다 치렀다. 현역의원들 중에 그런 경험을 한 분이 거의 없다.

그중에서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 저희가 5석 정도 갖고 있었는데, 4석 얻었다. 1석 뺏긴 것 거 빼고는 다 이겼다. 혼자 창당해서 40석 가까운 정당 만드는 게, 지금까지 대한민국 정치역사상 5명이라고 한다. 3김과 함께 저도 거기에 포함된다. 현역중에 저밖에 없다. 그래서 압축을 넘어서 이제 농축경험을 거쳐, 정치적 돌파력은 증명했다고 본다. 일부에서 정치적인 공격으로 ‘리더십에 의문’이라는 비판이 있을 수 있지만, 리더십 없이 40석 가까운 정당을 만들 수 없다. 제가 리더십이 부족하다면 그렇게 비판하는 사람들은 리더십이 없는 거다.

▲ 제주와 관련된 대표적인 공약 구상안은?

-저는 작년 10월24일 이후부터 지금까지 모든 기준이 나라살리기였다. 개인이나 정치적인 이해득실 따질 때가 아니고, ‘나라를 살리는 데 도움이 되나’, 그 기준으로만 판단하고 행동해 왔다. 제주도민들께는 어려울 때지만 희망을 가지시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우리가 위기를 기회로 반등시킨 나라다. 외환위기 때 금모으기운동 우리만 했고 그 위기에서 가장 먼저 탈출하고 자리잡은 나라는 우리다. 이번도 너무 힘든 상황이지만, 오히려 우리에게 꼭 필요했던 총체적 사회개혁을 할 수 있는 그런 시기가 아닌가 생각한다. 지금까지 문제였던, 이번 기회에 바로 잡으면 다시 도약할 수 있다. 이번에야말로 사회갈등을 해결하고 함께 잘 사는,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만들 수 있다는 기회다. 희망을 가졌으면 좋겠다.

변경혜 기자  bkh@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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