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은이 "열정 없으면 살 수 없어…45년간 노래해 감사"
혜은이 "열정 없으면 살 수 없어…45년간 노래해 감사"
  • 뉴제주일보
  • 승인 2017.03.05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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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 인생 45주년 소극장 공연…"수익 일부 싱글맘에 기부"
"우리가 열정이 없다면 단 하루도 살아갈 수 없잖아요. 나이를 먹으면서 열정을 버리면 안 되겠다고 생각했어요."
 
1970~80년대 인기 가수 혜은이(본명 김승주·63)는 노래 인생 45주년을 기념한 소극장 공연 제목을 '열정'으로 붙인 이유를 이렇게 소개했다.
 
그는 3일 오후 4시 서울 종로구 동숭동 SH아트홀에서 열린 공연 프레스콜에서 "사람들이 내 대표곡 하면 '열정'을 꼽더라"며 "한 달간 이곳에서 공연하는 등 올해는 열정적으로 콘서트를 많이 하고 싶다"고 기대했다.
 
그는 대략 10년 전부터 소극장 콘서트를 계획했다. 하지만 막상 하려니 걸리는 게 많고, 준비하는 데 어려움도 있어 포기하다가 '시작이 미약하더라도 해보자'는 마음으로 도전했다.
 
"45년간 사랑받고 노래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해요. 사랑을 돌려드리고 싶은 마음에 제 출연료를 거의 없애다시피 하고 티켓 가격을 저렴하게 해 많은 분과 호흡하기로 했죠. 대극장에선 장기 공연이 어려우니까요."
 
이런 취지에서 그는 1주일에 7회 공연한다. 토요일에는 2회를 하는데 낮 공연 한 회의 수익을 싱글맘을 돕는데 기부할 예정이다.
 
환갑을 넘긴 나이에 힘에 부치는 일정이지만 그는 "밥심으로 한다. 체력 관리를 하려고 밥을 많이 먹는다. 전문직에 종사하는 분들이 그렇듯이 오래 하다 보니 나만의 노하우가 있다. 체력 안배는 잘할 수 있을 것 같아 결심했다"고 웃었다.
 
혜은이는 1975년 '당신은 모르실거야'로 가요계에 데뷔해 올해로 42주년을 맞았다.
 
그러나 악극단을 하던 아버지의 빚보증으로 집안이 어려워져 여고를 졸업하던 해부터 3년간 야간 업소나 미8군 쇼에서 노래한 뒤 데뷔해 음악 인생은 45년이 됐다.
 
그는 "아버지가 후배들의 보증을 섰다가 재산을 탕진했다"며 "제가 태어나기 전부터 악극단을 하신 아버지 영향인지 소녀 가장이 돼서 할 수 있는 건 노래밖에 없었다. 악극단에서 다섯 살 때부터 노래했다"고 말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무대로는 1978년 태평양가요제에 금상을 받았을 때를 꼽았다.
 
"채점 방식이 특이했어요. 현장에 와서 점수를 매기는 게 아니라 심사위원들이 각 나라에서 노래를 듣고 채점했죠. 단 자국 가수의 곡 채점에는 그 나라 심사위원이 제외됐어요. 심사위원에게 인사조차 할 수 없는데 금상을 받은 거죠. 잊을 수가 없어요."
 
그는 이어 "요즘 후배들이 너무 잘한다"며 "조언을 해줄 상황은 아니지만 한가지 말하면, 가슴으로 노래하길 바란다. 생각과 가슴으로 부르는 노래는 차이가 크다. 관객도 그런 모습을 기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날부터 4월 2일까지 SH아트홀에서 열릴 공연에서 '당신만을 사랑해', '당신은 모르실거야', '진짜진짜 좋아해', '감수광', '제3한강교', '열정' 등의 히트곡과 2015년 발표한 '눈물샘', 팝 메들리를 선사한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서는 "대극장 무대도 준비 중이고 올해는 많은 공연을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히며 "가수는 무대에서 노래할 때가 가장 행복하고 보람을 느낀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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