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시청 별관 공사 9개월…민원인 불편 '뒷짐'
서귀포시청 별관 공사 9개월…민원인 불편 '뒷짐'
  • 고권봉 기자
  • 승인 2017.02.28 17: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공사차량 출·입도-시민 출입로 같아 '뒤엉켜' 아찔…지하 주차장에 계단 약자 배려 '실종'

[제주일보=고권봉 기자] 서귀포시가 행정시 출범 후 둘로 나뉜 청사 통합을 위해 1청사 별관 증축공사를 9개월째 진행하고 있지만 정작, 공사로 인한 민원인 안전과 불편을 외면하고 있다는 지적을 사고 있다.

28일 서귀포시에 따르면 제1청사 별관 증축 공사는 지난해 5월부터 오는 6월 완공을 목표를 지하 2층, 지상 6층 8417㎡ 규모로 지어지고 있다.

현재 시청 1청사에는 골조 공사 등이 진행 중이어서 대형 공사차량과 공사 자재를 가득 실은 화물 차량 등이 수시로 드나들고 있다.

문제는 별관 증축 공사로 인해 기존 서귀포시청 1청사 동쪽과 남쪽으로 나 있던 두 군데의 진입도로 중 동쪽 진입도로를 폐쇄, 공사차량과 민원인 등의 출입을 분리하지 않고 남쪽 출입구만 사용하도록 한 점이다.

이 때문에 장애인이나 임산부, 유아를 동반해 유모차를 사용해야 하는 민원인 등은 공사 차량과 자재에 가로막혀 1청사 지상 주차장에 있는 장애인 전용 7면, 임산부 우선 3면, 어린이탑승용 2면을 제대로 사용할 수 없는 상황에 놓이고 있다.

심지어 교통약자 민원인이 지하 1・2층 주차장에 차를 세웠다고 해도 지상으로 올라가기 위해서는 계단을 이용한 후 승강기를 타는 방법만 있어 교통약자 배려 시책마저 실종된 상황이다.

2m 높이의 계단이 설치된 곳에는 15m 길이의 경사로를 설치해야 함에도 행정이 지하 주차장 구조상의 어려움 등으로 사태 해결에 뒷짐행정으로 일관하고 있기 때문이다.

민원인 고모씨(31・여)는 “두 살배기 자녀와 함께 시청을 찾았지만 아동 탑승 차량 우선 구역에는 빈 곳이 없어 지하에 차를 세웠다”라며 “유모차에 아이를 태워 지하 주차장에서 지상으로 가려했지만 본관 입구 통로에 계단이 있어 유모차를 다시 차에 넣고 아이를 업고 민원서류와 짐을 들고 낑낑거리며 돌아다녀야 했다”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 서귀포시 관계자는 “민원인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여러 가지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권봉 기자  kkb@jejuilbo.net

Tag
#N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