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해 우레탄’ 교체, 안전성 확보가 최우선
‘유해 우레탄’ 교체, 안전성 확보가 최우선
  • 제주일보
  • 승인 2017.02.28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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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일보] 100곳에 육박하는 제주도내 학교 운동장 우레탄 트랙에서 한국표준규격(KS) 기준치를 초과한 유해물질이 검출되면서 촉발된 유해 우레탄 트랙 교체사업이 차질을 빚고 있다. 지난 6월 문제발생 이후 교체사업이 진행됐지만, 상당수 학교가 새 학기 개학시기에 맞추지 못해 학생들이 불편을 겪게 됐다. 이는 학교 우레탄 트랙뿐만 아니라 기준치를 초과해 유해물질이 검출된 도내 57개 학교 67개 다목적 구장(농구장 족구장 등)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제주도교육청은 지난해 10월 교육부의 우레탄 트랙 교체 공문에 따라 부적합 판정을 받은 학교 운동장 우레탄 트랙을 걷어내는 사업에 착수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제주도와 제주시가 서로 다른 목소리를 내면서 유해 우레탄 트랙 수거작업이 3~4개월 지연됐다. 지금까지 유해 우레탄 트랙으로 판정 난 학교 96곳 가운데 15곳 학교가 천연잔디로 교체했을 뿐이다. 행정의 ‘절차타령’에 애꿎은 학생들만 피해를 보게 됐다.

제주도는 유해 우레탄 트랙을 도내 전문처리업체가 위탁 처리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보인 반면 제주시는 도내 업체는 폐합성고무류를 받을 수 없다고 기관 간 이견을 드러냈다. 결국 제주도교육청은 지난 1월 31일 제주와 가까운 전남지역 업체를 조사하기에 이르렀다. 이와 함께 기존 유해 우레탄 트랙을 걷어낸 뒤 새로 강화된 KS 기준을 적용한 우레탄 제품으로 교체를 선호하는 53개 학교는 교체시기 조차 가늠할 수 없는 지경이다. 새로운 기준의 우레탄 트랙이 아예 조달청에 등록되지 않은 때문이다.

다목적 구장의 경우 강화된 기준을 적용한 우레탄 바닥으로 교체될 예정이어서 학생들의 운동장 사용에서 겪게 될 불편은 설상가상이다. 유해 우레탄 트랙과 다목적 구장 바닥은 반드시 걷어내야 한다. 지금까지 드러난 상황만을 놓고 보면 제주도와 제주시간 이견, 그리고 새 제품에 대한 조달청 등록지연 등 복합적 요인에 의해 차질이 빚어진 것으로 보인다. 이제 와서 아무리 공사기간을 단축시킨다 하더라도 사업지체는 불가피하다는 결론으로 이어진다. 그렇다면 우선 유해 우레탄 트랙과 다목적 구장의 바닥만이라도 하루빨리 걷어 내야한다.

학교 운동장안에 유해물질이 널려있는 기간을 최대한 단축시켜야 한다. 아무리 학교가 나서 학생들의 출입을 통제한다고 하지만 학생들을 완벽하게 막을 수는 없다. 추위가 풀리면서 학생들이 하교한 뒤에는 지역 주민들의 학교 운동장 이용도 점점 잦아질 시기다. 위험에 노출되는 사람들이 늘어나게 된다는 의미다. 기왕 교체공사가 늦어졌다면 학생들의 불편에 앞서 학생들의 건강을 위협하는 ‘원인’만이라도 우선 제거해야 한다. 학생들의 건강을 담보하고 학부모들의 불안감을 한시라도 빨리 잠재 울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

제주일보  jhn@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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