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직무의 본질 되새겨야
교육부, 직무의 본질 되새겨야
  • 박미예 기자
  • 승인 2017.02.27 18: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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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일보=박미예 기자] “대한민국 행복 열쇠 ‘교육개혁’. 아이들의 꿈과 끼를 키우는 교육, 사회 수요에 부응하는 교육, 학벌이 아닌 능력 중심의 교육을 위해 교육부가 앞장서겠습니다.”

교육부로 전화를 걸면 수없이 듣게 되는 전화음이다.

교육이 정말 그렇게 바뀌어 나간다면 얼마나 좋을까. 가치의 중요성에 있어 둘째가라면 서러운 것이 교육인데, 교육개혁이 성공한다면 세상이 더 좋은 곳이 될 것 같기도 하다. 그러나 지금 교육부의 눈앞에는 노력에 대한 칭찬이 아닌 ‘폐지론’이 놓여있다. 교육부는 적대적 여론을 의식해서인지 조만간 자체적으로 연구를 진행해 조직개편안 마련에 착수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교육부가 어쩌다 이 지경까지 왔는지. 뒤를 돌아보니 불통과 아집이 있다.

의견수렴 등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시작돼 계획과는 달리 부진한 추진 실적을 보이며 유야무야되고 있는 유보통합 사업, 전국 시·도교육청과의 누리과정 예산 갈등, 제주4·3사건 등 역사 왜곡·축소 논란이 거세게 일었지만 아직도 강행되고 있는 국정 역사교과서….

그러고 보면 땀 흘리며 달리고 있던 교육부의 발목을 잡은 것은 대부분 박근혜 정권의 주요 정책들이다.

현재 전국에서 유일하게 국정교과서 연구학교로 지정된 경북 문명고등학교 조차도 신입생이 입학을 포기하고 학교와 교사, 학부모, 시민들이 매일같이 반대 시위를 열고 있는 상황이지만 교육부는 눈과 귀를 닫고 ‘무조건 GO’를 외치고 있다. 수 개월 안에 2015개정 교육과정을 적용한 검정 역사교과서를 개발하라는, ‘교육’보다 ‘정책’이 앞선 기형적인 강행은 덤이다.

이같이 박근혜 정권이 탄핵 심판대에 오른 이 순간에도 대한민국 교육의 방향타를 쥐고 있는 이들은 고집을 꺾지 못하고 국민들의 불신감만 키우고 있다.

지금이라도 교육의 본질, 직무의 본질을 되새겨야 할 때다.

박미예 기자  my@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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