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사람이 미래다
중소기업, 사람이 미래다
  • 뉴제주일보
  • 승인 2017.02.27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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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정식 중소기업진흥공단 제주지역본부장

[제주일보] 지난해부터 이어진 청년실업을 비롯한 고용 한파가 연초부터 전국을 강타하고 있다.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2016년 12월 및 연간 고용동향을 살펴보면 실업자가 101만2000명으로 나타나 실업자 통계가 바뀐 2000년 이후 100만명을 돌파하기는 지난해가 처음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우리 제주도는 전국 최고의 고용률을 기록하는 등 타 지역에 비해 나은 형편이다. 통계청 발표 자료에 따르면 서귀포시 72.4%, 제주시 67.0%의 고용률을 나타내 전국 시 지역 중 1위와 3위를 차지했으며, 이는 우리나라 전체 고용률 61.1%를 10% 정도 상회하는 수치이다.

그러나 우리 제주도 기업들의 속내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고용의 질은 다른 지역에 비해 그리 좋아 보이지 않는다. 임시․일용 근로자 비중이 제주시 25.6%, 서귀포시 24.6%로 전국 최상위권 수준이었으며 상용근로자 비중은 제주시 42.7%, 서귀포시가 29.5%에 머물러 상대적으로 다른 지역에 비해 근로자들의 고용환경은 열악한 수준이다.

4인이하 종사자수가 80%를 훨씬 상회하는 다수의 제주 중소기업들은 인력을 제때 구하지 못하거나 근로자의 잦은 이직에 따라 대표 혼자서 일인다역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정부에서는 중소기업들이 우수한 인력을 확보하고 청년들의 중소기업 취업을 유도하는 여러 정책을 제시하고 있으며 중소기업진흥공단도 여기에 발맞추어 다양한 형태의 인력지원 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특히 중소기업 핵심인력의 이탈을 방지하고 장기재직을 유도하기 위하여 2014년부터 실시하고 있는 내일채움공제 사업을 올해도 8000명까지 확대하여 2만5000명 이상의 누적 공제 가입자를 유지할 계획으로 있다.

내일채움공제는 중소기업근로자의 장기재직과 인력양성을 위하여 운영하는 정책성 공제로 중소기업 사업주와 근로자가 2대1 이상의 비율로 공동 적립한 공제금에 복리이자를 더하여 5년 이상 장기재직 한 근로자에게 성과보상금으로 지급하는 형태이다. 중소기업 사업주에게는 납입금에 대하여 손금 또는 필요경비를 인정하고 납입금액의 25%를 세액공제해 주고 있으며, 근로자는 만기재직 후 본인 납입금의 3배 이상을 수령하는 효과를 보고 있다. 따라서 기업들이 핵심인력의 장기재직뿐만 아니라 직원들의 사기진작을 위한 성과급 형태로 지원하고 있어 가입자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실제 제주도 중소기업 77개사의 근로자 146명이 가입하여 고용을 유지하고 있으며, 연구인력 비중이 높은 전기차분야 신생기업은 전체 근로자의 70%를 상회하는 8명을 가입시켰으며, IT분야 기업도 근로자의 25% 수준인 14명을 가입시켜 성과보상을 통해 근로자의 장기재직을 유도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심각한 청년실업난 해소를 위해 청년내일채움공제 사업도 함께 추진하고 있다.

중소․중견 기업에 정규직으로 취직한 청년이 2년간 300만원을 납입하면 기업과 정부가 각각 300만원, 600만원을 지원하여 1200만원 이상의 목돈을 마련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제도이다.

또한 지자체와 공공기관들도 발 벗고 나섰다. 강원, 부산, 인천 등 지자체에서는 중소기업이 부담해야 하는 납입금 중 일정금액을 부담하거나 지역실정에 맞게 내일채움공제를 변형해 추진하며 자체예산을 반영해 실질적인 고용 창출 및 유지가 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이제 우리 제주도도 도정을 중심으로 인력분야 유관기관뿐만 아니라 기업들이 협력해 중소기업 근로자가 장기재직하고 청년들이 보다 나은 환경에서 중소기업에서 일 할 수 있도록 기반을 마련해 줘야 한다.

지금이 우리 중소기업들이 제주에서 마음 놓고 기업을 경영할 수 있고 청년들이 그 중소기업에서 마음껏 꿈을 펼칠 수 있도록 힘을 모아야 할 때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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