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학 진흥’ 입법 논의 더 발전시키자
‘지역학 진흥’ 입법 논의 더 발전시키자
  • 뉴제주일보
  • 승인 2017.02.27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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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일보]개인이든 집단이든 자신이 처한 ‘현실에 대한 명쾌한 인식’이 있어야 미래 발전을 모색할 수 있다.

지역사회도 그런 점에서 예외가 아니다. 이는 지역학(地域學)이 필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지역학의 1차적인 연구과제는 지역의 특수한 조건과 배경·실정·지역성을 구분하고 설명하는 일, 자원을 개발하고 활용하는 일이다. 예를 들면 역사·지리·생태·자원·환경·문화·정치·사회·예술 등이 같은 연구목적의 지역이라는 이름으로 공동의 보조를 가질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지역학은 지역발전의 토대로서 지역의 정체성 확립과 문화적 자부심을 고취시키고 미래 가치를 창출해 나갈 수 있게 하는 원동력이 된다. 한 마디로 지역학은 지역발전을 위해 필수적인 학문이다.

이런 점에서 우리는 지난 24일 국회에서 오영훈의원(더불어민주당·제주시 을) 등이 주최한 지역학진흥법 제정을 위한 전문가 간담회에 깊은 관심을 표한다.

지역학 연구는 지방분권화 시대를 맞이하면서 중요한 의미를 갖게 됐다. 1990년이후 광역단체로는 서울학, 인천학, 부산학, 울산학, 제주학, 충남학 등 연구소나 센터형태로 설립되어 연구성과도 많아졌다.

기초 자치단체도 천안학, 아산학, 용인학, 안동학, 공주학, 경산학, 성남학, 당진학 등 연구소나 센터가 문을 열었다. 이제 지역학 학술지 발간 역사가 10년이 넘는 곳도 10여 개 이상될 만큼 연구역량도 많이 축적됐다.

제주학 연구도 2011년 8월 제주발전연구원 내에 제주학연구센터를 개설하면서 본격화됐다.

그리고 2013년 3월 제주도의회가 ‘제주특별자치도 제주학연구센터 설립 및 지원조례’를 제정한 이후 제주학 연구는 전국적으로 상위권에 들만큼 연구실적이 상당하다.

하지만 지역학 연구자들의 연구환경이나 구조는 매우 열악하다.

지금 세계는 “가장 지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라고 할 정도로 지역학에 대한 관심이 높고 일대 부흥기를 맞고 있다. 지역학의 학문적 위상을 정립하자는 의미에서 지역학을 의미하는 영문표현으로 Localogy라는 용어도 제안되고 있다.

지역학 연구가 순수학문이기도 하지만 특별자치도 실현을 위한 정책을 포함하는 실용적인 학문이기도 하다. 지역이 당면하고 있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구체적 대안의 하나로 지역학이 활용되고 있다.

또한 지역학이 지역주민들에게 삶의 터전에 대한 종합적이고 현실적인 지식을 제공하고 향토와 지역, 역사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갖게 한다는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지역학을 통해 지역 주민들의 정체성을 확립하는 노력도 병행돼야 함은 물론이다.

이번 간담회를 계기로 이 논의를 더 발전시켜 ‘지역학 진흥’을 위한 입법(立法)에 나서주기 바란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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