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못 가리는 '비가림 버스승차대'
비 못 가리는 '비가림 버스승차대'
  • 현대성 기자
  • 승인 2017.02.27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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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차바’에 훼손된 후 몇 달째 방치
제주시 조천읍 함덕리에 위치한 파손된 비가림 버스승차대 < 임창덕 기자 kko@jejuilbo.net >

[제주일보=현대성 기자] 제주시 조천읍 함덕리에 위치한 비가림 버스승차대가 지난해 10월 제주지역을 덮친 태풍 ‘차바(CHAVA)’에 파손됐지만 보수 작업 없이 방치되면서 주민들이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27일 찾은 제주시 조천읍 함덕리의 한 버스 승차대. 이 곳은 버스를 기다리는 승객들이 비나 눈을 맞지 않도록 하기 위해 아크릴판으로 승차대 위쪽을 덮은 형태인 ‘비가림 버스승차대’다.

하지만 태풍 ‘차바’로 인해 지붕 역할을 하던 아크릴판이 파손된 후 넉 달이 지나고도 보수가 이뤄지지 않아 ‘비가림 버스승차대’라는 이름을 무색케 하고 있었다.

27일 만난 함덕리 주민 조모씨(55)는 “몇 달 동안 지붕이 깨진 상태로 방치돼 비나 눈이 오면 그대로 맞아야 하는 상황”이라며 “도심 지역에서는 멀쩡해 보이는 승차대도 교통약자를 위한 승차대로 교체한다고 공사를 많이 하던데 이 승차대는 몇 달째 그대로”라며 “외곽지역 주민들을 무시한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고 말했다.

주민 고모씨(62)는 “이 곳은 함덕서우봉해변 근처라 평소 관광객도 많이 다니는 곳인데 흉물스럽게 방치된 버스정류장이 제주의 이미지를 나쁘게 할까 걱정”이라며 “보수가 빨리 되지 않는다면 임시로라도 어떤 조치를 취해야 하지만 아무런 조치없이 방치되고 있는 것이 안타깝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제주도 관계자는 “해당 버스 승차대의 노후로 승차대 자체를 교체하는 방안을 추진하다 보니 보수에 다소 시간이 걸리고 있다”며 “빠른 시간 안에 보수를 완료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성 기자  cannon@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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