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당성 조사에서 BC 1 이하로 분석 심사에 영향 우려…제주도정 촉각
[제주일보=김동일 기자] 제주 마이스(MICE) 다목적 복합시설 건립 사업의 운명이 이번 주 열리는 정부 심사에서 판가름 날 예정이어서 제주도정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지난해 실시된 사업타당성 조사에서 비용편익분석(BC) 결과가 0.91로 1을 밑돌아 경제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분석된 만큼 정부의 심사 관문을 넘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26일 행정자치부와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오는 28일에 지방자치단체의 주요 사업에 대한 타당성과 필요성을 검증하는 행자부 제1차 지방재정 투자심사가 열린다.
이날 오는 2019년까지 700억원을 들여 연면적 2만820㎡에 지하 1층·지상 4층 규모의 시설을 조성하는 MICE 다목적 복합시설 건립 사업에 대한 투자심사도 진행될 예정으로, 심사 결과에 따라 사업 추진 여부가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제주도는 MICE 다목적 복합시설 확충을 바탕으로 MICE 관광객을 유치하는 한편 연회·공연·전시 등의 기능을 보강, 제주의 MICE 산업 경쟁력을 강화시키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한 바 있다.
하지만 700억원의 사업비가 소요되는 데다 사업부지 미확보 등으로 타당성 조사에서도 경제성을 갖추지 못한 것으로 나온 만큼 투자심사 통과 여부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여기에 일각에서는 기존 제주국제컨벤션센터가 만성 적자에 허덕이고 있는 데다 신화역사공원 등 각종 대규모 개발 사업으로 마이스 시설이 들어서는 만큼 제주 마이스 다목적 복합시설 조성에 따른 인프라 확충 효과에 대한 회의론도 제기되고 있다.
이로 볼 때 이번 투자심사가 사실상 사업 추진 향방을 결정짓는 시험대가 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는 가운데 부족한 것으로 지적된 경제성 문제가 심사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지 최종 결과에 관심이 모아질 전망이다.
행자부 관계자는 “지방재정 투자심사가 끝나면 2주 이내에 해당 지자체에 심사 결과를 통보할 계획”이라며 “2차 심사는 오는 5월에 열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제주도 관계자는 “사업 추진을 위해서는 행자부 심사를 통과해야 하는 만큼 심사 통과를 목표로 모든 노력을 기울여 왔다”면서 “만약 이번 1차 심사에서 통과하지 못할 경우 추가 보완작업을 거쳐 2차 심사를 의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동일 기자 flash@jejuilbo.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