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도심 再生, 건축고도 제한부터 풀자
원도심 再生, 건축고도 제한부터 풀자
  • 뉴제주일보
  • 승인 2017.02.23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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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일보] 원도심 활성화 문제는 제주시가 당면하고 있는 최대의 난제(難題)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그동안 정치권이나 행정이 벼라별 방안을 다 내놓고 논의해왔으나 그 때마다 백약(百藥)이 무효였다. 무근성 지역을 비롯한 원도심의 재개발을 추진하다가 주저 앉은 것이 몇 차례이며, 원도심 일대의 ‘면세 특구화’ 등 특수상업 지역화한다는 구상을 내놓은 것도 과연 몇 차례였던가.

이제는 도시재생(再生)을 통해 원도심을 살린다하는데, 그 첫째인 관덕정 광장 복원사업과 관련한 차없는 거리가 벽에 부닥치면서 이마저 앞길이 불투명하다.

그러는 사이, 시민들의 주거지나 관광 숙박시설 등이 외각으로 쏠리면서 원도심은 갈수록 공동(空洞)화하고 상권(商圈)은 덩그러니 비어가고 있다.

제주시 상권의 축이 구(舊)제주에서 신제주로 이동한 것은 오래 전이다. 그동안 땅값 상승도 신제주가 구제주를 압도해왔다. 올해 1월 1일 기준으로 평가된 도내 표준지 공시지가 가운데 가장 비싼 곳이 구제주가 아닌 신제주 연동 제원아파트 사거리 P제과점 부지였다고 한다. 지난해까지 최고가를 기록했던 일도일동 칠성로 K제화점 부지는 2위로 밀려났다. 그동안 공시지가로 최고 땅값은 1990년대 최고상권인 동문로터리였는데 칠성로를 거쳐 이제 신제주로 옮겨진 것이다.

업계에서는 이런 추세가 더욱 커져 신제주권의 땅값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물론 상권도 신제주로 더욱 집중될 것이다.

이러한 사정은 이미 2000년이후 연동 노형 택지개발지구 개발과 상대적으로 높은 건축물 고도 등으로 관광 숙박시설이 급증하면서 예견됐다. 연동지역 등 신제주에  정주(定住)인구가 늘어날 수밖에 없고 관광객 등 유동 인구도 많아질 수밖에 없다.

사람이 몰리자 상권이 발전하는 것은 당연하다.

더욱이 제주도를 비롯한 행정기관과 기업, 금융권 등이 신제주에 몰리면서 구제주는 위축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본래 원도심은 관광객과 주민만이 아니라 서귀포시를 비롯한 도내 전지역에서 찾아오고  항상 사람들로 북적이던 곳이다. 이제 공동화 현상이 깊어가면서 원도심은 밤 9시만 되면 인적이 한산해졌고, 그 피해는 상인들에게 그대로 이어지고 있다. 곳곳에 폐업한 상가들이 늘고, 오랫동안 임대가 이뤄지지 않는 곳도 많다.

원도심 도시재생과 활성화를 위해 민(民)과 관(官)이 머리를 맞대고 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원도심 도시 재생사업인 관덕정 광장 복원도 좋고 서문 복원도 좋다.

하지만 무엇보다 사람들이 살고, 찾아오는 원도심이 돼야 한다. 원도심의 건축관련 규제는 물론이고 사람들의 정주와 관련된 민생관련 규제들을 과감히 혁파해야 한다. 우선 원도심 지역의 건축물 고도제한을 획기적으로 완화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해야 할 것이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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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연구소 2017-02-24 12:45:40
고도제한 규정을 풀거면 일찍 풀어야지 늦게풀면 도시전체의 규모가 엉망이되는
아주볼품없는 미관상 이상한도시의형태로 변모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