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일보=변경혜 기자] 헌법재판소가 오는 27일 최종변론만 남긴 채 예정된 증인신문을 모두 마친 가운데 자유한국당 율사출신 의원들이 23일 “일방적 재판을 멈춰야 한다”며 헌재를 비판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한국당 김진태·곽상도·정종섭·최교일 의원 등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헌법재판소가 피청구인측의 절차적 문제를 제기했지만 받아들이지 않고 일방적으로 진행하고 있다”며 “미국의 경우도 여러 사유를 모아 탄핵하는 게 아니라 각각 독립된 탄핵사유를 따져봐야 하고 13개의 탄핵사유를 모아 의결한 일괄투표는 위헌”이라고 주장했다.

또 이들은 “피청구인(박근혜 대통령측)이 주장하는 이의를 ‘지연전략’으로만 매도하지 말고 정당한 내용인지 충실히 심리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기자회견후 기자들이 ‘왜 절차문제를 늦게 지적하느냐’는 지적에 “재판을 서두르고 국회변론권을 제한하다 보니 이런 일이 벌어졌다”며 대통령변호인단이 문제를 제기해왔다고 설명했다.

기자회견문에는 같은 당 유기준·김도읍·경대수 의원도 이름을 올렸다.

한편 헌재가 최종변론 기일을 27일로 연기하고 전날까지 증인신문을 모두 마치면서 법조계 안팎에서는 탄핵심판 선고일이 3월10일 또는 이정미 재판관이 퇴임일인 13일로 관측하고 있다. 또 68일간의 탄핵심판 대장정을 마무리하고 방대한 증언들과 자료들을 분석하고 이중 유의미한 증언을 정리하는 작업에 착수했다는 분석이다.

헌재는 이날까지 국회와 박 대통령 양측의 의견을 총정리한 최종서면을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변경혜 기자  bkh@jejuilbo.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