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만에 바뀐 '금싸라기 땅'...상권축 변화, 명암 엇갈린다
30년 만에 바뀐 '금싸라기 땅'...상권축 변화, 명암 엇갈린다
  • 김태형 기자
  • 승인 2017.02.22 20: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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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제주-표준지최고지가 변동 배경과 전망> 인구.관광객.자산 몰리는 신제주 시대 본격화 돌입...구도심권 쇠퇴, 도시재생 통한 활력 모색 방안 과제
제주시 연동 제원아파트사거리 <다음 로드뷰 캡쳐>

[제주일보=김태형 기자] 올해 표준지 공시지가 발표 결과 도내에서 가장 비싼 금싸라기 땅이 구제주 칠성로 일대에서 신제주 제원아파트사거리로 이동하면서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상징적인 측면에서 인구 및 자산이 몰리는 신제주 시대가 본격화되는 반면 원도심은 도시재생 사업 등을 통한 활력 찾기가 최우선 과제로 부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22일 국토교통부와 제주시 등에 따르면 올해 1월 1일 기준으로 평가된 도내 표준지 공시지가 가운데 최고가는 ㎡당 570만원인 제주시 연동 제원아파트사거리 제과점(파리바게뜨) 부지로 산정됐다.

지난해까지 최고가를 기록했던 일도일동 칠성로 금강제화 건물 부지는 ㎡당 550만원로, 2위로 밀려났다. 표준지 최고지가 부지가 구제주에서 신제주로 이동한 것은 1980년 전후 신제주가 조성된 이후 처음이다.

그동안 표준지 최고지가 명성은 1990년대 최고 상권인 동문로터리(옛 김약국 부지)를 거쳐 2000년대 이후 인근 칠성로 입구(금강제화 부지)로 옮겨져 유지해왔다.

하지만 2000년 이후 잇따라 조성된 연동·노형 택지개발지구 등에 따른 인구 유입 가속화와 상대적으로 높은 건축물 고도 등으로 관광·일반 숙박시설이 급증하면서 신제주가 실질적인 최고 상권으로 부각됐다.

특히 연간 관광객 1500만명 시대가 열리면서 중국인 관광객을 비롯한 유동인구가 가장 많은 신도심권을 형성하는가 하면 행정기관까지 집중되면서 상권 중심 축이 구제주에서 신제주로 빠르게 이동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부동산 관련업계에서는 신제주권의 노른자위 상업지역 땅값이 이미 3.3㎡당 2000만원을 웃돌고 있는 데다 지속된 인구 유입 증가세 등을 감안할 때 당분간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극심한 교통·주거난을 향후 추이를 가늠할 변수요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이에 반해 올해 표준지 최고지가 부지 이동으로 최고 상권이었던 상징성마저 잃게 된 구도심권은 다각적인 도시재생 사업을 통해 인구를 끌어들이면서 달라진 트렌드에 맞게 새로운 변화와 활력을 모색해야 하는 돌파구 마련이 시급해지고 있다.

제주시 관계자는 “신제주권 일대는 도시개발 사업 활성화 등 인구 유입 증가로 최고의 상권으로 부상한 점을 반영했다”며 “구제주권은 도심 쇠퇴 및 공동화 현상을 해소하기 위한 도시재생 사업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태형 기자  sumbada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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