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는 인류유산 됐지만...해녀 숫자 줄고 고령화 '가속'
문화는 인류유산 됐지만...해녀 숫자 줄고 고령화 '가속'
  • 김현종 기자
  • 승인 2017.02.22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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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말 4005명으로 전년 대비 8.5% 급감에 40대 이하는 12명뿐...실질적 육성지원대책 절실

[제주일보=김현종 기자] 제주지역 해녀 감소와 고령화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된 제주 해녀문화의 전승자인 해녀에 대한 실질적 육성지원 대책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22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도내 해녀 수는 4005명으로 전년 4377명에 비해 8.5%(372명) 줄었다. 해녀의 감소세는 2012년 4574명과 2013년 4507명, 2014년 4415명 등으로 지속되고 있는 것은 물론 이 기간 0.9~2% 수준이던 감소율도 급상승했다.

해녀의 감소 속도가 그만큼 빨라진 셈으로 이는 해녀 고령화와 무관하지 않다.

실제로 지난해 4005명 해녀 중 50세 이상은 99.7%(3993명)에 달한다. 나머지 0.3%(12명)는 30~49세이고 30세 미만은 단 한명도 없다. 50세 이상 해녀 비율은 2010년 97.5%에서 2013년 98.6%로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반면 30~49세 해녀는 2010년 2.5%에서 2014년 1.5% 등으로 줄고 있다. 30세 미만 해녀의 경우 2000년(3명) 이후 단 한명도 없다.

1970년만 해도 해녀는 1만4143명에 달했고 연령대별 구성 비율도 30세 미만 31.3%, 30~49세 54.9%, 50세 이상 13.8% 등으로 균형적이었다.

이후 1980년 7804명과 1990년 6827명, 2000년 5789명 등으로 해녀 수가 빠르게 줄었다. 2000년에는 해녀 연령 구성 비율이 30세 미만 0.1%, 30~49세 22.1%, 50세 이상 77.8% 등으로 고령화가 본격화했다.

제주도는 올해 해녀 보전‧육성대책으로 고령해녀 소득보전 직접지불제와 신규 해녀 가입 지원 확대, 해녀복 지원 확대 등을 추진하고 있지만 해녀 감소 및 고령화 흐름을 바꿔 안정적으로 해녀 수를 유지하는 등 실효성을 거둘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김순이 제주도 해녀문화보존전승위원회 부위원장은 “인류무형문화유산인 해녀문화의 본질은 공동체 문화인데도, 일부 어촌계 등은 해녀 가입을 배척하는 등 왜곡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범도민적 공론화를 통해 해녀 양성 전반의 시스템을 점검하고 정비할 필요가 있다. 신규 해녀의 가입에 따라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현종 기자  tazan@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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