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대 캠퍼스 통합과 지역사회협력
제주대 캠퍼스 통합과 지역사회협력
  • 뉴제주일보
  • 승인 2017.02.22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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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일보] 제주대학교가 제주시 화북동에 위치한 교육대학을 아라동 캠퍼스로 통합·이전을 추진하는 것은 신중해야 할 문제이다. 캠퍼스 통합은 옛 교육대학의 정체성이 사라지는 단점도 있지만 전체적으로 볼 때, 교수진간에 공동연구나 커리큘럼의 공유와 협력 등 장점이 더 많은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통합 문제는 학교 구성원뿐 아니라 동문회를 포함, 지역사회의 합의를 전제로 추진하는 것이 마땅하다. 대학이 지역사회의 한 구성단위로서 지역사회와 협력해야 하고, 다양한 요구를 수렴 반영해야 하기 때문이다. 당장 두 캠퍼스의 통합으로 얻을 학내(學內) 시너지 효과만을 생각할 일이 아니란 얘기다.

제주교대는 1946년 설립된 3개월 과정의 제주도 임시 초등교원 강습소가 모태다. 1953년에는 3년제 도립 사범학교로 승격한 뒤 1968년 2년제 제주교육대학으로 확대됐다. 1984년 교육법 개정으로 2년제에서 4년제 대학으로 개편됐고, 이후 대학원을 개원(2000년3월)해 초등교원을 양성하다 2008년 제주대학교와 통합됐다. 따라서 화북동 캠퍼스는 제주 초등교육의 요람이요, 산실이었다. 한 마디로 근대 제주교육사의 현장이다.

그런 점에서 이 곳에서 배출된 제주 교육자와 도민들에게 이 캠퍼스는 대학 교정(校庭) 이상의 역사문화적 의미를 갖는다.

또 제주시 도시지형적으로도 옛 제주시 동부 지역의 대표적 고등교육기관으로서 사회적·경제적 의미 또한 크다. 제주대학교 병원이 원도심을 떠나 제주시 아라동 지역으로 이전하고 난뒤, 어떤 후유증이 있었는가를 생각해보면 충분히 이해가 될 것이다. 캠퍼스 통합 문제는 제주시 도시균형발전문제도 고려해야 한다는 말이다.

허향진 제주대 총장도 이 캠퍼스 통합과 관련해 “그 가능성을 50%로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한다. 그만큼 고려해야 할 일이 많고 신중히 검토해야할 사안이 한 두 가지가 아니라는 뜻일 것이다.

제주대학교는 지역사회와 네트워크 강화를 통한 상생발전을 올해 추진해 나갈 핵심과제 중 하나로 내걸고 있다. 거듭 강조하지만 대학은 지역사회와 떼려야 뗄 수 없는 한 구성단위다.

지방에 있는 국립대학이 살아남으려면 지역사회와의 관계를 개선하여 대학은 대학으로서의 지역사회에 대한 역할을 다하고, 지역사회는 지역사회대로 대학과 연계하여 서로 상생하면서 살아가야 한다.

차제에 허 총장에게 대학 내에 지역사회협력부 같은 것을 만들기를 제안한다. 기획처에서 이런 일을 맡고 있을 것이지만 근본적으로 중요성을 재인식하여 독자적인 부서를 운용해야 할 것이다.

제주시 화북동 캠퍼스와 아라동 캠퍼스의 통합 문제는 학내 문제로 추진할 일이 아니라, 지역사회협력 부분으로 인식해 주기 바란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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