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관광산업, ‘좋은 일자리’ 만들 책임 막중
제주관광산업, ‘좋은 일자리’ 만들 책임 막중
  • 뉴제주일보
  • 승인 2017.02.22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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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일보] 관광경기 호황과 지난겨울 농림어업의 호조로 제주지역 고용률이 천국 최 상위권을 기록했다. 통계청이 전국 9개 도(道)의 시·군 지역 ‘2016년 하반기 주요 고용지표’를 분석한 결과 서귀포시 지역의 고용률은 72.4%로, 전국 77개 시 지역 가운데 가장 높았다. 제주시 지역은 67.0%로 3번째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시지역의 평균 고용률은 59.2%. 고용율은 15세이상 인구 가운데 취업자의 비율을 의미한다.

사실 지난해 서귀포시 지역 고용률이 높은 것은 다 아는 것처럼 감귤산업의 호조가 주원인이다. 감귤산업이 호조는 이 분야에서 일손부족현상을 낳았으며, 결국 이는 고용률의 상승으로 직결됐다. 제주시 지역 역시 지난해 고용률이 이처럼 높은 것은 관광산업 호황에 따른 결과물이다. 지난해 사상최대의 관광객이 제주를 찾았다는 점은 곧 제주관광경기 또한 최절정기의 호황을 맞았다는 점과 직결된다.

제주경제를 이끄는 농림수산업과 관광산업의 쌍끌이 호황이 고용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은 점은 누구도 부인 할 수 없다. 이 같은 호황에도 불구하고 고용시장의 내면을 살펴보면 문제가 한두 가지가 아니다. ‘양질의 고용’이 빠졌다. 이는 비정규직 고용으로 이어진다. 비정규직 고용은 결국 당사자들에겐 ‘고용불안’의 틀 속에서 지내야 한다는 의미다. 실제 지난해 하반기 제주시 지역 임시·일용직 근로자 비중은 25.6%로, 전국 시 가운데 4 번째로 높았다. 서귀포시 지역 역시 24.6%로 제주시와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

제주의 고용시장은 관광산업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제주전체의 산업 비중에서 봐도 관광산업은 제주의 맏형 위치에 있다. 제주지역 총생산에서 관광산업은 절대적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그렇다면 응당 관광산업은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어 내야 한다. 종사자들이 가지고 있는 고용불안 심리를 해소해야 할 의무가 있다. 제주의 거대 관광산업을 이루는 개개의 업체에는 당연히 준수해야 할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따른다. 달리 말하지 않더라도 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기업이 지속적으로 존속하기 위한 이윤 추구 활동 이외에 법령과 윤리를 준수하고, 기업의 이해 관계자 요구에 적절히 대응함으로써 사회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책임 있는 활동을 뜻한다.

제주에서 관광산업은 사회적 책임에서 예외가 결코 될 수 없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통일된 정의는 없지만 책임의 제1단계는 경제적인 책임으로, 이윤 극대화와 고용 창출이다. 쉽게 말해 돈을 많이 버는 만큼 양질의 일자리도 만들고, 나아가 종사자들에 대한 처우 개선에도 응분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의미다. 제주관광산업은 자타가 인정하는 제주의 선도 산업이다. 그렇다면 사회적 책임은 외면하고 잇속만 챙기려 해서는 안 된다. 바라보는 눈이 너무 많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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