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쓰레기 대란 해법, 재활용 촉진에 달렸다
제주 쓰레기 대란 해법, 재활용 촉진에 달렸다
  • 김태형 기자
  • 승인 2017.02.21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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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내 발생량 하루 300t 육박 급증...요일 배출제 취지 살려 재활용률 높여야

[제주일보=김태형 기자] 각종 쓰레기 증가 및 시설 과포화 등으로 처리난 심화가 우려되면서 재활용 촉진 정책이 시급해지고 있다.

무엇보다 부피 큰 재활용품 폐기물이 급증하고 있지만 절반 정도가 재활용되지 못해 매립·소각 처리되면서 시설 과포화를 가속화시키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21일 제주시에 따르면 최근 도내 인구 및 관광객 증가세와 맞물려 재활용 폐기물 발생량이 하루 300t에 이를 정도로 급증세를 이어가고 있다.

제주시내 재활용 폐기물 발생량(하루평균 기준)은 2012년 166t에서 2014년 219t으로 늘어난 후 지난해에는 299t으로 증가하면서 4년 새 80% 폭증했다. 이는 전체 생활쓰레기 발생량(882t)의 34%를 차지하는 수준으로, 품목별로도 가장 많았다.

재활용 폐기물 종류로는 종이와 플라스틱, 합성수지, 고철, 유리병, 폐식용유, 전자제품, 의류 등이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처럼 재활용 폐기물 발생량은 크게 늘고 있지만 상당부분 재활용되지 못하면서 처리난 가중이라는 악순환으로 이어지고 있다.

봉개동 소재 제주환경자원화센터만 해도 지난해 재활용 폐기물 반입량 1만1537t 가운데 53%인 6100t을 재활용해 매각하는데 그쳤다. 나머지 5437t은 매립·소각 처리됐는데, 상대적으로 큰 부피 등으로 매립·소각장 시설 과부하로 이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더욱이 도내 생활쓰레기 재활용률은 전국에서도 중하위권에 것으로 나타났다. 행정자치부 관련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도의 생활쓰레기 재활용률은 56.54%로, 전국평균 59.23%를 밑돌았다. 16개 시·도 가운데 9번째 수준이었으며, 부산(78.63%)과 서울(68.88%), 대전(67.05%) 등이 가장 높았다.

이로 볼 때 대란이 우려되는 쓰레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재활용률을 끌어올리기 위한 요일별 배출제의 취지를 제대로 살리면서 체계적인 분리 배출·수거 시스템을 구축하는 재활용 촉진 정책 필요성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제주시 관계자는 “요일별 배출제 이후 재활용품 분리 수거 체계가 많이 좋아졌다”며 “재활용 쓰레기는 자원이라는 인식을 갖고 재활용률을 높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형 기자  sumbada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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