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일보=김명진 기자] 최근 제주지역 대학가에서 청년층을 중심으로 ‘동전 노래방’이 인기를 얻고 있다.
동전 노래방은 3.3㎡ 남짓한 공간에서 노래방 기계에 기본 500~1000원을 넣어 1~3곡의 노래를 부를 수 있도록 한 곳이다.
2월 현재 제주지역 동전 노래방은 모두 6곳으로 이 가운데 5곳이 대학생 등 젊은 층 유동인구가 많은 제주시청 대학로에 몰려 있다.
동전 노래방을 찾는 주요 고객은 불황기에 학자금 대출과 취업난에 시달리는 대학생 등으로 주말 저녁이면 빈자리를 찾기 어려울 정도다.
제주시청 인근 대학로의 한 동전 노래방을 운영 중인 김모씨(36·남)는 “하루 평균 30~40명의 사람들이 찾는데 특히 대학생들에게 인기”라며 “아무래도 카페나 일반 노래 연습장 보다는 비용이 저렴해 많이 찾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동전 노래방의 경우 일반 노래연습장과 달리 무인으로 운영되는 경우가 많아 청소년들이 심야시간에 단속을 피해 이용하기도 하고 절도 등 범죄도 종종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경찰의 단속도 강화되고 있다.
이와 관련, 최현 제주대학교 사회학과 교수는 “계속된 취업난으로 요즘 젊은이들은 나름대로 합리적인 소비를 하려는 경향이 있다”며 “비싼 돈을 들여 큰 만족을 얻는 대신 적은 돈으로 일상에서의 소소한 재미를 추구하는 젊은이들이 실속형 가치 소비를 지향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명진 기자 jini@jejuilbo.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