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각한 도내 고용시장의 미스매칭
심각한 도내 고용시장의 미스매칭
  • 뉴제주일보
  • 승인 2015.12.27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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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내 고용시장의 미스매칭이 심각하다. 미스매칭이란 고용시장의 여러 가지 특성으로 인해 인력의 수요와 공급이 일치하지 않는 현상을 말한다. 쉽게 말하자면 일자리를 찾는 구직자와 인력을 요구하는 업체간의 요구사항이 맞지 않아 나타나는 불일치 현상을 뜻한다.

호남지방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지난 7~8월 제주도민 일자리 인식실태에 대한 조사결과는 앞으로 제주지역 고용시장 개선을 위해 모두가 관심을 갖고 살펴봐야 할 내용들이다.

이에 따르면 제주지역 고용률은 68.2%로서 전국 1위의 높은 고용률을 보이고 있으나 비정규직의 비율은 전국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나 도내 고용시장의 심각한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그리고 도내 취업자 가운데 고용기간 1개월 미만 일용근로자의 비중은 8.2%로서 전국에서 가장 높게 나왔지만 안정적인 고용형태의 상용근로자의 비율은 36.2%로서 가장 낮았다. 이는 퇴직금도 받을 수 없는 1년 미만의 일용직 근로자가 대부분이라는 얘기이다.

또 이번에 발표된 조사에서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부분은 구직자와 구인업체 간에 나타나는 불일치, 즉 미스매칭 현상이다. 일자리를 찾는 청년층의 희망월급은 200만원 이상이 61.5%이나 구인을 원하는 사업체들이 생각하는 초임 급여는 64.4%가 연봉 2000만원 미만, 즉 월급여 160만원선으로로 나타났다. 구직자들이 원하는 직종 역시 공공행정과 보건복지.교육 서비스 부문이 절반이 넘는 반면에 구인 업체는 도소매업이 가장 많았고 다음이 보건복지와 공공행정 부문이었다.

이같은 조사결과에서 본다면 제주지역 고용률은 전국 최고 수준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대부분이 비졍규직이거나 가족종사자들이라는 점에서 보면 매우 열악한 실정이다. 이를 가지고 제주지역의 고용률이 전국에서 가장 높다고 말할 수 없는 것이다.

특히 제주지역 근로자의 월평균 임금수준은 200만원 이하로서 10명당 6명은 200만원도 안 되는 급여를 받고 있는 현실이다. 이는 도내 5인 이상 사업체 상용근로자의 평균급여 245만원을 밑돌고 있다.

2015년도 우리나라 최저생계비는 3인 가족기준 136만원, 5인 가족기준 198만원이다. 최저생계비가 인간으로서 건강하고 문화적인 생활을 유지하기 위해 소용되는 최소한의 비용이라는 점에서 본다면 제주지역 근로자들 대부분은 최저생계비에 근접한 저임금을 받고 있다. 그렇다고 지역경제가 어려운 현실에서 사업체들에게만 높은 수준의 임금을 요구할 수 없는 것이다. 이같은 간극을 메꿔나가는 것은 모두의 몫이다. 또한 구직자들에게도 항상 주문하는 사항이지만 자신의 눈높이를 조금 더 낮추고 직종에 얽매이지 않는 직업선택이 필요하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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