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민들이 힘 모아 새로운 기적 만들어주세요"
"도민들이 힘 모아 새로운 기적 만들어주세요"
  • 현봉철 기자
  • 승인 2017.02.19 19: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임피제 신부, 18일 김만덕기념관서 성이시돌복지의원 후원 호소
임피제 신부

[제주일보=현봉철 기자] “내가 아닌 우리 모두가 만든 기적입니다.”

‘제주를 사랑한 푸른 눈의 신부’로 불리는 패트릭 제임스 맥그린치(한국명 임피제·89) 신부는 18일 오후 제주시 건입동 김만덕기념관에서 열린 ‘성이시돌 호스피스 병원 후원 및 임피제 신부 평전 발간 기념식’에서 제주에서 행한 많은 일들에 대한 소감을 한 마디로 요약해 설명했다.

맥그린치 신부는 “1954년 한국전쟁 이후 어려운 시기에 제주에 온 이후 여러 차례 기적을 경험했다”며 “최초의 경험은 한림 바다에 좌초한 화물선에서 목재를 얻어 신자뿐만 아니라 지역주민 수백명의 도움으로 바다에서 목재를 옮겨 성당을 지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맥그린치 신부는 “돈이 있고 없고를 떠나 제일 불쌍한 사람은 죽음을 앞둔 사람”이라며 “임종을 앞둔 사람과 그 가족들을 보살피고 편안히 떠날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이 호스피스 병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경제적으로 여유 있는 사람은 많이 내고, 없는 사람은 형편껏 내서 성이시돌 복지의원을 후원해 달라”며 제주도민들이 힘을 모아 또 다른 기적을 만들어 달라고 호소했다.

이날 기념식에는 원희룡 제주도지사와 신관홍 제주도의회 의장을 비롯해 도민 400여 명이 참석해 평전 발간을 축하하고 성이시돌 복지의원에 대한 후원을 약속했다.

기념식은 맥그린치 신부와 이시돌에 대한 회고, 호스피스 병원 현황 및 후원 안내, 평전 ‘제주한림이시돌 맥그린치 신부’ 소개, 장편 다큐멘터리 ‘돼지신부’ 예고편 상영 등으로 이뤄졌다.

이날 박승준 맥그린치 신부 기념사업회 공동대표는 기념사에서 “맥그린치 신부는 60여년 이상 가난한 이들을 위해 지역개발과 복지사업을 통해 제주 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며 “맥그린치 신부의 정신을 이어받아 제2, 제3의 맥그린치를 만드는 교육사업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원희룡 지사는 축사에서 “한 순간 봉사하기도 쉽지 않은데 지구 반대편에 가까운 아일랜드에서 제주를 찾아와 60여 년을 지역주민들을 위해 봉사한 신부님에게 경의를 표한다”며 “이번 평전 발간이 신부님의 헌신과 사랑을 제주와 우리나라를 넘어 전 세계에 퍼뜨리는 불씨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현봉철 기자  hbc@jejuilbo.net

Tag
#N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