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다도] "진심 담긴 한 번의 봉사가 백 번의 봉사보다 중요"
[삶다도] "진심 담긴 한 번의 봉사가 백 번의 봉사보다 중요"
  • 현대성 기자
  • 승인 2017.02.19 14: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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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자 대한적십자사 중앙위원

[제주일보=현대성 기자] “봉사를 얼마나 오래, 얼마나 많이 했는지는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도움이 절실한 이웃을 진심을 다해 도와주는 한 번의 봉사가 100번의 의미 없는 봉사보다 중요합니다”

지난 16일 자택에서 만난 김문자 대한적십자사 중앙위원(79)은 봉사의 양적 측면보다 질적인 측면을 우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1968년 적십자 부녀봉사회에 가입해 봉사활동을 시작한 그는 50년째 어려운 이웃을 위한 인도주의 활동에 매진하고 있다,

김씨는 동네에서 문구점을 운영하며 어려운 아이들을 많이 봐 온 탓에 도내 소년원, 보육원, 특수학교 등을 찾아다니며 급식 봉사를 하기도 했고 18명의 아이들과 자매결연을 맺고 그들의 학비 등을 지원하기도 했다.

김씨는 또 삼광사라는 절의 신도들과 ‘덕희봉사회’를 꾸려 직접 만든 김치와 된장, 도시락 등을 어려운 이웃에게 전달하고 있기도 하다.

이 뿐만 아니라 제주적십자사 상임위원, 제주적십자사 부회장 등을 거쳐 대한적십자사 중앙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대한적십자사의 고액 기부자 모임인 ‘레드 크로스 아너 클럽(HCRC)’에 제주지역 최초로 가입하기도 했다. 

김씨는 “사정이 어려운 노인들에게 김치와 된장국이라도 대접하고 싶어 12년째 기부를 이어오고 있다”며 “눈이 많이 내린 날 혼자 사는 할머니에게 도시락을 챙겨 드리러 방문했더니 자식보다 낫다며 반겨준 일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김씨는 “봉사를 다니다 보면 정말 도움이 필요한 이웃들보다 상대적으로 도움이 덜 필요한 사람들에게 도움이 가는 경우가 많다”며 “행정당국과 지역사회가 복지 사각지대를 해소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대성 기자  cannon@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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