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한 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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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변경혜 기자
  • 승인 2017.02.16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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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일보=변경혜 기자] 어제(14일) 저녁 한반도에 긴급뉴스가 타전됐다. 북한의 황태자였던 ‘김정남’이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공항에서 북한 여성공작원으로 추정되는 2명으로부터 독극물로 피살됐다는 소식이다.

정부에서는 긴급 NSC(국가안전보장회의) 상임위원회를 열었고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고 있는 황교안 국무총리는 회의를 주재하고 “만약 김정남 피살이 북한 정권에 의해 자행된 것으로 확인된다면 김정은 정권의 잔학성과 반인륜성을 그대로 보여주는 사례”라며 “안보상황이 어려운 만큼 법안추진과 정부정책 협의에 협조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보다 앞서 자유한국당 지도부와 가진 고위급당정협의회에서는 “오는 3월 한미 연합훈련을 역대 (최고) 수준으로 강화해 실시할 것”이라며 강경한 입장을 이어갔다.

북한이 ‘북극성 2형’ 전략탄도미사일 발사로 주변국들의 군사적 긴장이 높아진 상황에 피살사건까지 겹쳤으니 이해가 가지 않는 것도 아니다.

그 사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 재청구이야기는 묻혀버렸다. 1차 청구 때만 해도 ‘이번 국정농단의 핵심은 이재용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를 위해 국민연금의 5000억원이라는 막대한 손실을 예상하면서도 재벌과 국가권력이 저지른 범죄’라는 처벌 주장과 ‘국가경제를 위해서라도 구속영장이 발부돼선 안된다’는 주장이 뜨겁게 달궈지던 것과는 사뭇 다르다.

헌재의 탄핵심판 보도도 확 줄었다. 박 대통령측의 추가증인신청과 재판지연논란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박 대통령의 특검 대면조사도 남아있다.

그런데 김정남 피살사건을 보면서 1997년 대선 당시, 이른바 총풍사건을 회상하는 게 지나칠까?

아직 확인된 것은 없고 단정 지어서도 안된다.

그러나 단 한가지, 20세기 어긋난 지점을 21세기에 바로 잡으려는 이 거대한 흐름을 누구도 막아선 안된다.

변경혜 기자  bkh@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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