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돌문화’ 세계유산 등재, 보전책 병행해야
‘제주 돌문화’ 세계유산 등재, 보전책 병행해야
  • 뉴제주일보
  • 승인 2017.02.15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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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일보] 제주의 독특한 문화적 경관으로 꼽히는 돌문화 경관에 대한 세계문화유산등재 사업이 추진된다. 제주도세계유산본부는 현재 이에 따른 절차를 진행 중이다. 이에 앞서 제주도세계유산본부는 지난해 제주 돌문화 경관이 세계유산으로서 가치가 있을 것인지를 살펴보는 관련 연구용역을 마쳤다. 제주도세계유산본부는 당시 용역을 통해 돌담을 쌓아 바닷고기를 잡던 ‘원담’과 조선시대 목축문화를 보여주는 돌담인 ‘잣성’, 횃불과 연기를 이용한 ‘연대’ 등 자원 현황을 조사하는 한편 세계유산 등재범위에 대한 검토를 마쳤다.

제주도세계유산본부는 문화유산 후보로 거론된 이들 후보 유산에 대한 보전 및 관리대책을 수립한 뒤 문화재청에 잠정 세계유산 등재목록으로 신청할 방침이다. 또 제주도내 돌담 유산 현황과 방문객 현황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하는 종합관리계획도 수립하기로 했다. 제주 돌문화로 상징되는 제주 밭담은 그 중요성과 보존의 필요성을 오래전에 공인 받았다. 제주밭담은 2013년 국가중요농어업유산으로 지정됐으며, 2014년 UN FAO 세계중요농업유산에 등재됐다.

제주밭담은 모두 이어 붙이면 그 길이가 1만리가 된다고 해서 흔히 ‘흑룡만리(黑龍萬里)’라고 불려진다. 1000년이 넘는 기간 제주 밭담은 섬 지역인 제주를 모진 바람으로부터 지켜줬을 뿐만 아니라, 가축으로부터, 나아가 외부의 침략으로부터 지켜줬다. 이에 따라 2000년대들어 제주밭담에 대한 활발한 연구가 진행되기 시작했으며, 제주시 등은 밭담을 활용한 새로운 주민소득 창출사업까지 모색하고 있다. 밭담을 주제로 하는 축제도 열리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제주도세계유산본부가 밭담을 중심으로 하는 제주 돌문화 경관을 유네스코세계유산에 등재시키는 작업을 추진하는 것은 바람직한 것으로 판단된다. 제주는 2002년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 지정에 이어 2007년에는 세계 자연유산 등재, 2010년에는 세계 지질공원 인증 등 세계에서 유일하게 유네스코 자연 과학 분야 3관왕을 달성한 세계인이 부러워하고 찾고 싶은 지역이 됐다. 여기에 제주 밭담까지 그 반열에 이름을 올려놓게 된다면 제주의 위상은 한층 높아질 수밖에 없다.

제주도세계유산본부는 제주 돌문화의 세계유산 등재와 함께 지금 이 순간에도 파괴되는 있는 제주밭담들에 대한 보전대책 마련도 병행해야 한다. 나아가 제주밭담을 활용한 새로운 지역주민 소득창출도 적극 모색해야 한다. 흑룡만리로 상징되는 제주의 모든 밭담을 보전할 수 없다면, 조사를 통해 우선순위를 정한 뒤 보전필요성 시급한 곳부터 순차적으로 보호하는 방안도 검토할 수 있다. 제주의 어느 자연자원 못지않게 제주를 상징하고 제주가치를 높이는 게 제주의 밭담이지만, 지금 이 순간에도 제주 곳곳에서 무너져 사라지고 있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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