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극의 프레임, 아이웨어(Eyeware)
궁극의 프레임, 아이웨어(Eyeware)
  • 뉴제주일보
  • 승인 2017.02.14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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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영 서울벤처대학원대학교 KBII 한국뷰티산업연구소 수석연구원

[제주일보] 선글라스가 아이콘인 배우 잭 니콜슨은 “선글라스를 끼면 난 잭 니콜슨이지만 선글라스를 끼지 않은 나는 그저 뚱뚱한 60대 아저씨”라고 말한다. 선글라스를 끼면 왠지 우쭐해지고 남과 구별되는 듯한 독특한 쾌감이 있다. 특히 얼굴의 반을 가리는 빅선글라스는 작은 눈이나 낮은 코를 커버할 수 있어, 착시용으로 꽤 유용하다.

“다시는 죄짓지 말라”는 환영 인파에게 “너나 잘 하세요”라고 냉소를 날리는 친절한 금자씨의 이영애. 이영애는 추운 겨울에 얇은 원피스를 입고도 당당하다. 선글라스라는 면죄부 때문이다. 그녀가 선글라스를 썼다는 사실 자체가 아니라 그녀의 시선을 우리가 파악할 수 없다는 사실이 포인트다. 선글라스는 권력자의 시선을 은폐함으로써 사람들이 그를 두려워하고 스스로 자신의 행동을 감시하고 검열하게 만든다.

일반적으로 안경은 Optical이라고 하며 도수형 안경을 의미한다. 그리고 선글라스 (Sunglass)는 레저 활동, 특히 항공조종사의 눈을 강한 태양광선에서 보호하는 의미로 사용되었으나 오늘날 패션소품, 패션아이템으로 자리 잡으며 이들과 통합된 제품을 아이웨어(Eyeware)라고 정의한다.

선글라스를 사람들이 애용하게 된 이유는 은근히 폼나 보이기 때문이다. 스타의 선글라스는 사라지지 않는 강렬한 이미지를 만들어 낸다. 젊은 시절 탑건의 조종사 톰 크루즈가 썼던 미국적인 레이밴, 에비에이터의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쓴 클래식한 항공용 선글라스, 퍼스트 레이디시절 파파라치 카메라가 탐스럽게 포획하던 재클린 케네디의 현대적이고 대담한 선글라스와 ‘티파니에서 아침을’에서 사랑스러운 오드리 헵번의 선글라스까지.

둥근 얼굴은 편안한 인상을 주기는 하지만 너무 동그랗게 보일 수 있으므로 독특한 디자인의 선글라스로 개성을 표현한다. 둥근 얼굴과 대비되는 에비에이터 스타일을 선택해 세련된 느낌을 주도록 해야 한다. 얼굴에 볼살이 많다면 끝이 살짝 올라간 재키 스타일의 뿔테형 선글라스를 선택하면 세련돼 보이면서 얼굴이 갸름해 보이는 효과를 줄 수 있다.

동그란 테나 가늘고 좁은 디자인의 선글라스는 얼굴 형태를 더욱 강조해 더 동그랗게 보일 수 있으므로 피한다. 각진 얼굴은 강인하면서 고집스러워 보이는 얼굴형이기 때문에 얼굴형을 더욱 부각시키는 각진 테는 피한다. 대신 부드러운 타원형의 선글라스나 선글라스 양끝이 살짝 올라간 캐츠아이 스타일이 적합하다.

요즘 유행 중인 사각형 디자인을 쓰고 싶다면 반듯하게 각진 사각형보다는 모서리를 부드럽게 처리한 디자인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가운데 장식이 독특한 선글라스는 시선을 분산시켜 각진 얼굴을 커버해준다. 단 옆선이 화려한 디자인은 시선을 얼굴로 집중시켜 얼굴형을 강조하기 때문에 가급적 심플한 디자인을 선택한다.

이마가 넓고 턱이 좁은 역삼각형은 넓은 이마를 커버해주는 빅 사이즈의 사각형 선글라스가 잘 어울린다. 단 얼굴이 뾰족해 보일 수 있으므로 각진 디자인보다는 모서리가 둥글게 처리된 것으로 골라야 한다. 하지만 선글라스 테의 윗부분이 강조된 스타일은 넓은 이마를, 얼굴형과 비슷한 역삼각형의 보잉형 선글라스는 뾰족한 턱선을 도드라져 보이게 하므로 피한다.

시원한 화이트 컬러 프레임의 선글라스는 세련된 인상을 준다. 투명한 느낌을 주는 빅사이즈의 사각형 프레임의 선글라스는 이미가 넓고 턱이 좁은 역삼각형 얼굴형에 가장 잘 어울린다.

전문가들은 나이 들수록 선글라스를 즐기라고 말한다. 선글라스는 젊은이들보다 나이 든 사람이 썼을 때, 훨씬 더 파격적일 수 있기 때문이다. 흰머리는 노화의 증거지만, 흰머리가 검은 선글라스와 화학 작용을 일으키면, 그 아름다움의 전투력은 상상 이상이라고나 할까.

아이웨어 전문 브랜드 관계자는 나이가 들수록 눈의 각막이 약해져서 눈물이 나고 눈이 시린 증상이 자주 일어나기 때문에, 햇빛 비치는 날 뿐 아니라 바람 부는 날에도 일상적으로 선글라스를 착용해 안구를 보호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올 봄의 대세는 동그란 선글라스다. 의외로 모든 얼굴형에 잘 어울리는 둥근테의 선글라스. 선글라스를 올 봄에 새로 장만할 생각이라면 이 동그란 프레임에 투자해 보는 건 어떨까.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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