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시, 양돈악취 제로화 도전 기대
서귀포시, 양돈악취 제로화 도전 기대
  • 뉴제주일보
  • 승인 2017.02.14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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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일보] 대한민국 국토 최남단 서귀포시가 지역 현안으로 부상하고 있는 관내 양돈농가의 축산악취 발생을 획기적으로 줄이기 위한 대책마련에 나서 관심이다. 서귀포시는 이와 관련, 축산악취 문제를 효율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전담팀을 지난달 발족시켰다. 서귀포시는 이와 함께 최근에는 축산악취 제로화를 위한 양돈장 냄새저감 세부 실천계획을 수립했다. 서귀포시는 이와 병행해 올해 양돈장 악취저감 사업비로 44억8400만원을 책정했다. 이는 지난해 서귀포시가 관내 양돈농가에 지원한 악취저감 사업비 보다 9.7배 증가한 것이다.

서귀포시는 이 같은 농가 지원을 통해 악취저감 사업이 땜질식 처방이 아니라 근본적인 발생 원인을 해소하는 정책으로 전환해 나가기로 했다. 서귀포시가 올해 양돈농가를 대상으로 벌이는 악취저감 사업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가축분뇨순환시스템 구축, 악취 포집 정화처리 및 자동분무 탈취시설, 미생물 및 탈취제 등 냄새저감용 제품 공급 등이다. 서귀포시는 오는 22일까지 희망하는 농가들로부터 신청을 접수해 본격적인 사업에 나설 예정이다.

제주지역에서 축산악취를 내뿜는 축산시설은 대부분 양돈장으로 귀결된다. 서귀포 지역에서 운영되고 있는 양돈장은 모두 88곳에 이른다. 이들 가운데 악취저감 시설을 한 곳은 18곳에 불과하다. 이 같은 상황만을 놓고 볼 때 서귀포지역 양돈장 주변에서 악취 발생은 어떻게 보면 당연한 현상이다. 악취 저감시설을 완비했다고 하더라도 양돈장 주변에서는 어느 정도 악취가 발생할 수밖에 없는데, 시설조차 하지 않은 곳은 두말 할 나위없다.

실제 지난해 서귀포지역에서 제기된 축산악취 민원은 213건에 이른다. 사실상 하루건너 한건씩 악취 민원이 발생하고 있는 셈이다. 축산악취 문제는 비단 서귀포시만의 문제가 아니다. 제주도 전역에서 빚어지고 있는 악성민원이다. 특히 문을 닫아 생활하는 겨울철의 경우에는 그나마 악취로 인한 고통이 덜한 편이다. 문제는 대부분 도민들이 겨우내 닫았던 창문을 열기 시작하는 지금부터다. 하절기에는 특히 저기압 날씨까지 이어지면서 축산악취는 기승을 부린다.

축산 악취는 축산시설 인근 주민에게만 피해를 주는 게 아니다. 청정한 자연환경을 찾아 제주를 방문한 관광객들 또한 축산악취로 곳곳에서 홍역을 치르고 있다. 특히 양돈장 인근에 소재한 관광시설 등은 말 그대로 축산악취로 인한 어려움이 이만저만 아니다. 축산 악취는 민원이 발생하더라도 그 특성상 악취 측정의 어려움 등으로 단속이 쉽지 않다. 이는 결국 양돈농가의 참여가 전제돼야 한다는 의미다. 서귀포시는 이번 기회에 양돈농가들의 자율적 참여를 이끌어 내야 한다. 그래서 양돈산업이 시민들과 나아가 관광객들과 함께 공존하는 지속가능한 산업으로 나갈 수 있도록 이번 기회에 그 기반을 확실히 다져야 한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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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ㅋ 2017-02-14 21:07:34
그게되면 내가 니손에 장을짓겠다 !!!!!